검찰, 1200억 빼돌린 D그룹 회장 등 8명 기소
검찰, 1200억 빼돌린 D그룹 회장 등 8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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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공금 1200억원 상당을 빼돌려서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세무공무원 등에 뇌물을 준 건설업체 회장 등 1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경찰에서 1년여 간 내사를 하다 자체적으로 종결 처리한 사건을 다시 수사해서 이들의 조직적인 사기 행각을 밝혀냈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횡령과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D그룹 관계자 8명을 기소하고 달아난 회장 이모(44)씨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13개 계열사간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허위 분양을 하는 수법으로 회시공금 126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2006년 김포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해서 농협 등 금융기관에서 PF대출받은 6500억원 중 150억원을 다른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2007년 8월 평택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도 군인공제회로부터 PF대출받은 2700억원 중 134억원을 개인 채무변제용도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나 실시계획인가가 취소되거나 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PF대출을 해준 금융기관과 군인공제회는 아직까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007년 11월 페이퍼컴퍼니를 차려 (주)청구를 인수한 뒤 회사공금 372억원을 횡령하고 직원 90명의 명의로 포항의 한 아파트를 허위로 분양하여 중도금 168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이 과정에는 전 역도 국가대표 감독 차모(50)씨도 가담했다.

이 밖에 이씨 등은 시공사 2곳을 차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가재울뉴타운 재개발사업에서 하도급업체에 공사비를 과다 지급한 뒤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 370억원을 조성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철거 및 폐기물처리 계열사 3곳의 매출액을 조작해서 67억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2008년 D그룹의 계열사인 폐기물업체가 세무조사를 선처해주는 대가로 세무공무원 3명에게 5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수사기관이 포착해 수사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은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에 대해 1년여 간 내사를 벌이고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사 종결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검찰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여 세상밖으로 끌어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의 일부를 금융기관과 수사기관 로비에 써온 것으로 보인다"며 "주범 이씨를 붙잡으면 돈의 출처와 사용 내용 등을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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