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생물 다양성 최고수준… 해양생물 종수 '세계 1위'
우리 바다, 생물 다양성 최고수준… 해양생물 종수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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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다의 생물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와 함께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생태계 기본 조사(2006~2013)’의 분석결과를 7월 15일 발표하였다.

지난 2006년부터 전국 연안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2013년 조사 중인 동해북부 해역 제외)에는 총 4,874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영해 면적을 기준으로 단위 면적(1,000km2)당 출현하는 해양생물은 56종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010년,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 면적을 기준으로 조사된 국제 『해양생물 센서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해양생물 종수는 32종/1,000km2으로 나타나 세계 1위로 기록되었으며 2위인 중국(27종/1,000km2), 3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15종/1,000km2)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우수한 생물다양성은 2014년경으로 전망되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와 함께 본격적으로 개막될 각국의 「해양생물 주권화시대」에서 바이오산업 등 국가 부(富) 창출을 이끌 주요한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연안습지기초조사(2008~2012) 결과에서는 세계 5대 갯벌로 알려진 우리나라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 갯벌에는 총 1,141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크기가 1mm 이상인 대형저서동물의 종 수는 717종으로써 갯벌 중 유일하게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 갯벌(168종)보다 4.3배나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덴해 갯벌 면적(4,600 km2)의 약 절반 크기인 우리나라 갯벌(2489.4 km2)에서 대형저서동물의 출현종 수가 4.3배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해양수산부는 또한 세계적으로 그 보전가치가 높은 우리나라 갯벌의 다양한 기능과 가치에 대한 경제적 평가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갯벌의 단위면적(1km2) 당 연간 제공가치는 약 63억원이며, 이를 전체갯벌 면적(2489.4km2)에 적용하면 갯벌의 연간 총 경제적 가치는 약 16조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갯벌의 가치평가는 갯벌의 5대 기능별 가치(수산물 생산, 수질정화, 여가제공, 서식처제공, 재해방지)와 보전가치로 구분 하여 평가를 실시하였다.

이에 따르면 기능별 가치로는 수산물 생산기능이 17.5억원/km2/년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서식처 제공기능(13.5억원/km2/년) 수질정화 기능(6.6억원/km2/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해양생태계기본조사 및 장기해양생태계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다양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었다.

먼저 우리나라 바다에서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남해안에서 아열대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이들의 서식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그간 제주도 해역에서만 관찰되던 톱날꽃게, 갯가재류, 홍다리얼룩새우 등 아열대생물이 남해안 전역에서 출현하고 있으며,

2007년 남해연안에 최초 발견된 아열대성 잘피종인 해호말이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 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아열대 생물의 출현 및 서식지 확장은 생물의 서식범위(한계)를 결정하는 최저 해수온도의 지속적인 상승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남해안의 경우, 겨울철 최저 해수 온도가 1930년대 대비 1~2도 상승하였으며, 남해의 연평균 해수 온도도 1970년대 대비 약 1도 상승하였다.

특히, 대마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남해 바다의 지속적인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남해바다가 제주도 - 완도 - 거문도 - 부산 - 동해안을 잇는 아열대생태계의 중간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한편, 여름철 동해연안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상반되게 해수 온도가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한국해양자료센터(KODC)의 해양실측자료 바탕으로 지난 47년간(1961년~2007년) 동해 표층(수심 10m)의 해수온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동해연안에서는 여름철에 연안 해수 온도가 감소(약 -0.09℃/년)하였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의 감소는 한류성 생물의 번성이 가능한 환경조성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류성 어종인 청어가 다시 어획되었던 기간(2006년도 이후) 동안 동해 연안에서 어류의 먹이가 되는 식물플랑크톤이 지속적 증가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류성 및 난류성 어종의 교차는 일차적으로 해수 온도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어류의 먹이, 난류 및 한류 등 해류 분포와 같은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변동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11년도부터 추진되어 온 ‘장기해양생태계 연구(R&D)'를 통해 해수 수온 등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구조)의 변화, 어류 등 주요 해양생물의 생산량 변동 요인에 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간의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는 주로 해수 온도상승에 따른 난류성 어종의 증가,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유입 등에 중점을 두었다.

해양수산부는 체계적인 생태계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어류와 달리 해수 온도가 변화하더라도 이동이 불가한 고착성 생물(패류)을 대상으로 해수 온도가 생물 성장 및 번식활동 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동일종의 고착성 해양생물(민들조개)의 경우, 강원도 송지호(고위도/저온 환경)에 서식하는 민들조개가 경북 후보(저위도/고온 환경)에 서식하는 개체들에 비해 성장 및 산란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구온난화로 향후 해수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일차적으로 해양생물의 성장 및 산란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한편, 해양생물의 성장 및 번식은 해수 온도 외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서도 변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장기해양생태계연구(R&D)를 통해 패류, 어류 등 주요 해양생물자원의 변동 예측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위해 해양생물의 먹이환경, 먹이섭취와 에너지 축적, 성장 및 산란을 통한 에너지 소비 등 해양생물의 에너지수지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향후 해양생태계 관련 조사를 비롯한 해양 물리(해류 및 조석 등), 해양환경․오염 등 관련 조사와 연구 결과를 통합한 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문가, 학생, 일반 국민 등 다양한 정보 수요자들에게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빅데이터(Big-Data) 분석 및 처리 기법을 적용하여 해양생태계의 가치 평가, 체계적인 해양공간 관리 등 다양한 정책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이 금년도 말까지 마련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황폐화된 주요 해양생물의 서식처 복원과 감소하고 있는 주요 해양생물 자원의 회복 등을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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