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검은 탄광의 화려한 변신, 삼탄아트마인
[여행] 검은 탄광의 화려한 변신, 삼탄아트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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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가볼만한 곳④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삼탄아트마인은 삼척탄좌를 줄인 삼탄, 예술의 아트(art), 광산을 의미하는 마인(mine)을 합친 말로, 삼척탄좌를 예술광산으로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1964년부터 2001년까지 38년간 석탄을 캐던 검은 광산의 화려한 변신인 셈이다. 삼탄아트마인은 삼탄아트센터와 야외 전시장으로 구분된다. 전문 갤러리로 구성된 삼탄아트센터에는 레지던시 작가들의 오픈 갤러리, 현대미술관,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전시공간이 마련됐으며, 삼척탄좌 시절 사용하던 건물을 활용한 야외공간은 공원을 산책하듯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삼탄아트센터 벽화  ⓒ여행작가 정철훈

삼탄아트마인 관람은 삼탄아트센터에서 시작한다. 삼척탄좌 시절 종합 사무동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경사지에 기대듯 자리한 삼탄아트센터는 로비가 4층에 있는 독특한 형태다.

삼탄아트마인의 중심공간답게 입구부터 다양한 예술작품이 있다. 길쭉길쭉 우스꽝스러운 사람의 모습이 있는가하면, 사과그림이 들어간 거대한 모빌도 보인다. 이들 작품은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rtist-in-residency)’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작품이다. 삼탄아트센터 4층에는 레지던시 작가들을 위한 오픈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이곳에 상주할 작가 15명은 개인적인 작품 활동 외에 삼탄아트마인에서 진행하는 아트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삼탄아트마인 전경 ⓒ여행작가 정철훈

시작은 ‘삼탄아트센터’에서

삼탄아트센터 3층은 현대미술관과 삼탄역사박물관, 삼탄뮤지엄으로 꾸며졌다. 현대미술관 ‘CAM’에서는 현재 삼탄아트마인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뮌(Mioon), 이가와 세이료, 하종현, 가와다 츠요시 등이 참여한 〈위대한 탄생전〉이 열린다.

삼탄자료실과 삼탄뮤지엄은 삼척탄좌 시절의 자료와 광원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전시한 공간이다. 철제 수납공간을 빼곡하게 채운 광원일지, 무전기와 방독면, 급여 명세서와 거래은행에 필요한 인감 신고서 등도 보인다.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부분조명과 나무박스를 이용해 갤러리처럼 꾸며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2층에는 세계미술품수장고와 기획전시실이 있다. 세계미술품수장고를 가득 메운 미술품 10만여 점은 김민석 대표가 3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것으로, 유럽이나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구입한 희귀 미술품이 가득하다.

▲삼탄뮤지엄 전경 ⓒ여행작가 정철훈

삼탄아트센터에는 삼척탄좌 시절 사용하던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한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2층 샤워실과 1층 세탁실. 이곳은 종전 공간에 예술적 표현을 더해 삼척탄좌 시절 광원들의 삶을 표현했다. 샤워실은 광원들의 폐를 찍은 엑스레이 사진으로, 세탁실은 광원들이 사용하던 세탁기와 작업복으로 공간을 꾸몄다.

삼탄아트마인의 야외공간은 레일바이뮤지엄이 들어설 조차장을 중심으로 동굴와이너리, 글라스하우스, 원시미술박물관 등으로 구성돼있다. 조차장은 수직갱이라 불리는 높이 53m 철탑을 포함한 삼척탄좌의 중심시설이다. 이곳에서 케이지(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광원들은 지하 현장으로, 석탄은 지상으로 옮겨졌다. 조차장 주위로는 채탄과 채굴에 사용하던 광차를 포함해 다양한 기계들이 옛 모습 그대로 전시됐다.

삼탄아트마인에는 레스토랑 832L, 카페 글라스하우스 등 관람객을 위한 휴식 공간도 있다. 832L에서는 함백산 야생화비빔밥 런치 스페셜, 와인을 곁들인 디너 정찬 코스, 화덕에서 구운 피자 등을, 글라스하우스에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석탄을 캐던 수평갱을 개조한 동굴와이너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정선의 석탄역사를 보려면?

삼탄아트마인을 둘러본 뒤에는 사북석탄유물보존관에 가보자. 두 곳 모두 폐광을 활용한 공간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탄아트마인이 폐광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 곳이라면, 사북석탄유물보존관은 정선의 석탄 역사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공간이다. 사북석탄유물보존관으로 운영되는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2004년 폐광되기까지 23개 광구를 소유한 동양 최대 민영탄광이었다.

▲사북석탄유물보전관 수직갱 실물 ⓒ여행작가 정철훈

사북석탄유물보존관에는 ‘먼지도 유물’이라는 심정으로 모은 유물 1600여 종 2만여 점이 전시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광원들이 작업복을 지급받고 갈아입던 탈의실, 샤워실, 안전등 수백 개가 줄지어 있는 안전등 반납대 등이 이어진다.

샤워실은 사북광업소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갱도를 빠져나온 광원들이 장화를 씻던 세화장과 수직갱 입구가 나오고, 수직갱을 지나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입갱 체험을 위한 광차 탑승장이 있다. 입갱 체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무료로 진행된다.

삼탄아트마인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정암사는 양산 통도사, 평창 상원사, 인제 봉정암, 영월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꼽힌다.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불의 진신 사리를 모신 사찰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보물 410호)에 석가모니불의 사리가 봉안됐다.

정암사를 지나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를 오르면 만항재(1330m)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함백산 등산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만항재 주변의 야생화 단지도 멋스럽다. 최근에는 야생화 단지에서 만항마을을 잇는 1km 숲길이 조성돼 여유있게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함백역사자료관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2006년 함백역이 철거된 뒤 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복원한 함백역사자료관은 국가기록원이 인증한 1호 기록사랑마을. 아담한 공간이지만 함백역에는 1957년 개통 후 50년을 이어온 함백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사북석탄유물보존관→함백역사자료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사북석탄유물보존관
둘째 날 / 화암동굴→아라리촌→아리힐스→동강생태체험학습장

○ 대중교통 정보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정선, 하루 9회(07:01~18:46) 운행, 3시간 2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신고한, 하루 30회(06:00~23:00) 운행, 2시간 50분 소요.
[기차] 청량리-사북(강원랜드), 하루 6~7회(07:10~23:15) 운행, 3시간 30분 소요.
청량리-고한(하이원), 하루 7~8회(07:10~23:15) 운행, 3시간 2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진부 IC→59번 국도→정선
중앙고속도로→제천 IC→영월삼거리→미탄→정선

○ 축제와 행사 정보
-아우라지뗏목축제 : 7월 말~8월 초, 아우라지 일원

○ 주변 볼거리
민둥산, 제장마을, 몰운대, 정선레일바이크, 오장폭포, 별천지박물관, 백두대간약초나라

출처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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