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기본은 수묵화에서 이뤄진다.
한국화의 기본은 수묵화에서 이뤄진다.
  • 민경범
  • 승인 2005.09.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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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산수를 지키되 시대적 감각 접목
기운생동하는 회화세계 열러갈 터 가수들의 작곡은 감성에서 나오고 시인은 바람소리에서 시상을 떠올린다고 누가 말했던가. 그러나 화가는 감성과 소리를 그릴 수 없다. 다만 눈에 보여지는 모든 사물과 형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움직임만으로 한 폭의 그림을 엮어가는 것이 화가들의 일상이요. 삶의 지표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화가들은 정지된 모습보다는 생동감 있는 조화로움으로 변해가는 자연의 그윽한 향기를 담아내기 위한 작품활동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자연을 대상으로 한 한국화가의 인간적 삶은 언제나 현실을 근거로 하되 때로는 현실과는 좀 떨어진 듯한 마치 의식세계를 창조하듯 또 하나의 그림세계를 열어간다. 이와함께 자연이 주는 계절의 풍요로움을 통해 한국적인 산수를 찾아다니며 사생하고 때로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어떤 화가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화라는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구현하고 자 하는 중단 없는 염원중의 하나다. 그러나 작금의 미술계는 한국적이기 보다는 서양화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적 현실이 동양화에 중점을 두기보다도 서양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화풍을 지키며 현대적 감각에 어울리는 회화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화백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옥당 송영한 화백이 그러하다. 한국적인 화풍으로 수묵담채화 연출 옥당의 화화세계는 대부분 농촌풍경을 주제로 하되 화조, 동물 등에 초점을 맞춘 구상적인 이미지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옥당의 작품들은 실제의 경치에서 사생한 것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산천이자 하지만 현실과 조금은 절연된 듯 과거의 공간속에 멈춰버린 듯한 풍경을 찾아 한 폭의 한지에 담는 것이 옥당만의 특징이다. 그래서 옥당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농촌마을, 그리고 나의 고향같은 곳에 푹 빠져 보고픈 것으로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가장 한국적인 한국화가로 알려져 있다. 옥당의 그림의 주체는 수묵담체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묵채색화에 비해 중후하고 안정감이 돋보이는 것은 수묵담채만의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한국화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옥당의 의지인 것이다. 수묵화는 크게 담채화 채색화, 진채화로 나눠지는데 수묵담채화는 먹색의 농담 효과를 살린 수묵화에 담담하고 엷은 채색의 느낌을 가미한 한국화(동양화)로 채색 보다 수묵 위주로 그려진다. 채색화는 수묵 담채화에 비해 좀더 짙게 채색이 가해지는 그림이나 수묵담채화와 엄격히 구분 하기는 어렵다. 진채화는 먹의 사용을 줄이고 채색을 두텁고 진하게 칠하는 그림으로 사실적인 북화풍의 기법이다. 그러나 옥당 송영한 화백은 수묵담체로 한국화의 그 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동양화는 선과 여백이 생명 전북 옥구가 고향인 옥당 송영한 화백이 그림을 시작한 것은 1970년의 일이다. 그림을 좋아해서 시작 했지만 이에 앞서 서양화에 매료되면서 풍경화, 인물, 초상화 등 한국화 전반에 걸쳐 두루 섭렵하고 본격적인 작가로의 활동은 72년부터다. ‘관념산수는 동양화의 기본이며 동양화는 선과 여백이 생명’이라며 중국적 화풍에서 전형적이고, 우리정서에 맞는 한국적 화풍을 이루며 화백으로의 삶을 여미고 있는 옥당은 작품구상 활동에도 특별한 면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완벽한 생활을 추구하는 옥당이기에 작품구상의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나 스케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현장에서 완벽한 구도가 설정돼야만 스케치가 이뤄진다. 물론 정기적인 야외 스케치도 빠지지 않고 말이다. 야외 스케치는 대부분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구석진 오지만을 찾아다닌다. 그래서 옥당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시골의 기와집과 시냇가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모습으로 정겹게 반겨줄 듯한 고즈넉한 농촌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토속적이며 역동적인 작품활동 옥당의 회화세계는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표현보다는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 자연과 함께 하려는 내면의 세계를 그림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활동을 펼쳐가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밖에 옥당의 회화세계는 다른 화백의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또 하나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모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듯이 시대적 변화에 따른 흔적과 기운생동하는 감각적 표현을 볼 수 있고 또 여백과 공간이 꽉 차기보다는 여유롭고 풍요로운 것으로 작품속의 이면에 또 다른 세계관이 펼쳐질 듯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천지의 기운이 생동하고 품격기품이 충만된 기운생동 하는 회화세계관을 열어가고 있는 옥당 송영한 화백을 일컬어 많은 사람들은 리얼리틱한 바탕에서 역동적이며 서정적인 그리고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을 구현하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한국화가로서 송영한 화백의 예술성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작품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민경범 기자 spaper@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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