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철에 햇빛이 나지 않는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울증에 의한 자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의 한 가정집 거실에서 지난 10일 오전 9시30분께 집주인 이모(50·여)씨와 딸 허모(12·여)양이 연탄불을 피운 채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남편 허모(50)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별거 중인 남편과의 가정사로 우울증 증세를 보여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11일 오전 1시50분께는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강모(48)씨가 투신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에서 유족들은 강씨가 6년 전 이혼한 뒤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들은 모두 우울증에 의한 사고로 장마철에 발생했다.
장마철이면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우울증 환자들의 자살 사건이 많아진다. 우중충한 장마철에 햇볕을 덜 쬐게 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마철에 구름이 많이 끼고, 햇볕을 받지 못하고 하면 불쾌지수가 높아져 더 우울해질 수 있다"며 "순간적인 충동을 못이길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나 가벼운 외출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우울증을 앓는 이들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