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 중단 없다"
대북사업과 관련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한 시름을 놓게 됐다. 난관에 봉착했던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북측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 낭보를 전해왔기 때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막을 뜻도 없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중인 정 장관은 회담 사흘째인 이날 평양고려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날 권호웅 북측 수석대표와 왕복 4시간 동안 동승한 정 장관은 "금강산 문제와 관련해 북측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심도있게 협의했다"면서 "금강산 관광 등을 둘러싼 현대아산과 북한의 갈등을 풀기 위해 현정은 회장과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곧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우려를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를 비롯한 북한측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조기 수습을 위해 남북 사업자 간에 직접 만나 입장을 교환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며 "북한측은 이에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 등을 둘러싼 현대와 북측의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있다.
금강산 사업과 관련 북측은 "정주영, 정몽헌 회장이 북측과 어렵게 개척한 사업이며 그 과정에서 김윤규 부회장의 공로가 컸다"면서 "현대 내부의 문제로 실망했으며 '금강산 관광 계속'에 대한 현대측의 의지에도 회의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정 장관은 현대아산측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내가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측에게 직접 전달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현정은 회장에게 김윤규 부회장의 복귀를 타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윤규 회장 퇴진 이후 심각한 위기를 맞았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극적으로 탈출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소 1000명을 넘던 금강산 관광객 수를 9월 1일부터 600명으로 제한했고 최근에는 금강산 사업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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