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에서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성곽에서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민경범
  • 승인 2005.09.16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정문을 비롯 4소문 내년 4월 개방
문화재청은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 사적 제10호 서울성곽 중 지금까지 비공개되어왔던 숙정문과 성곽 일부를 내년 4월에 일반에게 공개키로 했다. 서울성곽은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이래 40여년에 이르고 있는데, 국보 제1호인 숭례문과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을 비롯 정북문인 숙정문, 서문인 돈의문의 4대문과 홍화문, 광희문, 창의문, 소덕문 등 4소문을 갖춘 총 연장 18km에 달하는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의 성곽으로서 서울의 희노애락을 함께 해 왔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숙정문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약 0.5km의 성곽과 숙정문에서 삼청터널 북편까지의 진입로 약 0.6km구간이다. 삼청터널에서 우거진 삼림 속의 접근로를 따라 숙정문에 오르면, 성곽은 동쪽을 향해 낙산을 거쳐 아래로 뻗어 내려가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성곽은 요동치며 북악산과 인왕산으로 숨어들어간다. 이 좌청룡·우백호의 두 줄기 능선을 따라 성곽이 감싸 안고 있는 도성 내에는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 전각의 기와지붕이 남산을 향한 곧은 축 위로 겹쳐지고, 창경궁과 종묘가 짙은 녹음 속에 펼쳐져 600여년전의 신도시 ‘고도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숙정문은 태조5년(1396)에 백악산의 동쪽 고개마루에 건립되었으며, 음을 상징하여 가뭄이 들면 문을 열고 장마가 들면 닫았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상원(음력 정월 대보름) 전에 민가의 부녀자들이 세 번 숙정문에서 놀면 그 해의 재액을 면할 수 있다고 전한다. 민경범 기자 spaper@sisafocu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