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순수 국산 창작 뮤지컬 ‘불의 검’
초대형 순수 국산 창작 뮤지컬 ‘불의 검’
  • 정흥진
  • 승인 2005.09.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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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원작의 ‘불의 검’ 뮤지컬로 무대에 올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김혜린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혹은 우리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또 역시 한번쯤 ‘비천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순정만화계의 큰 별이자, 영화 ‘비천무’의 원작자인 김혜린이 놀랄만한 변신을 시도했다. ‘비천무’에 버금가는 그녀의 또 다른 대작 ‘불의 검’을 만화의 평면 지면에서 대형 뮤지컬 무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자신만의 역사적 관점에 풍푸한 상상력을 가미해 작품을 창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김혜린은, 지난 13년간 꾸준히 탄탄한 사랑을 받아 온 원작 만화 ‘불의 검’을 토대로 국내외 최고의 스텝과 역량 있는 배우들을 결합시켜 순수 국산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불의 검’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그 스케일이나, 스토리적 측면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의 뮤지컬들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지도 모를 사극 형태의 ‘불의 검’은 역사라는 무거운 흐름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관객의 성급한 우려를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엇보다도 그녀의 작품들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그녀만의 휴머니즘이 표출되어 진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뮤지컬 ‘불의 검’은 청동기 문명에서 철기 문명으로 나아가는 시기의 북부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철기를 쥐게 된 아무르 부족이 카르마키 부족으로부터의 해방전쟁에 나서는 대형 서사시를 토대로, 아무르 부족의 전사대 수장 가라한 ‘아사’와 갖은 고생 끝에 아무르에 철검을 전해주는 여인 ‘아라’의 사랑의 서정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관객들은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제작비와 소재의 빈곤 속에서 풍랑을 만나 헤매고 있는 이 시점에 ‘불의 검’은 뮤지컬 시장뿐 아니라 우리 문화계에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적 신비감과 감성이 담긴 한국적 콘텐츠에 현대적 무대 기술을 접목하여 세련되면서도,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있어 최근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인공 ‘아라’역에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이었던 이소정이 열연을 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야제에서 조수미와의 협연을 통해 천상의 목소리로 그 역량을 평가 받은 크로스 오버 테너가수 임태경이 남주인공 ‘아사’역으로 출연한다. 서범석, 박철호, 진복자 등 시대가 낳은 최고의 배우들이 남여 주인공을 받쳐줌으로써 ‘불의 검’은 원작, 무대, 배우의 세 가지 요소를 든든하게 갖추었다. ‘불의 검’은 이제 최고의 원작, 최고의 무대, 최고의 배우에 더해 최고의 관객몰이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공연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일시 : 9월 19일(월)~10월 23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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