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노량진 수몰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 영결식이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관계 공무원,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시공사 대표, 조문객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거행되었다.
유가족들은 서울시에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뤄 줄 것을 원했지만 서울시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합동영결식이 진행 되는 내내 영결식장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유족들의 애끊는 심정을 표현하듯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뒤덮혔다.
참배와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곳곳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아버지의 영정앞에 국화꽃 한송이를 놓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통곡을 하던 단발머리 소녀의 눈물은 주위 모든 사람들에 눈시울을 적셨다.
또 다른 유족은 "물 속에서 오빠야. 불쌍한 우리 오빠. 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냐. 전날 전화가…자기 제삿날인줄도 모르고 전화를 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유족은 "거기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라. 내가 여기까지 왔다. 경섭아 제발 일어나라"고 소리치며 오열을 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박원순 시장은 그들의 통곡소리와 좌절 그리고 가슴 찢겨지듯 아픈 피눈물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보았는지 한참 동안 영정을 주시하며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30분간의 짧은 헌화가 이뤄진 후 희생자 운구가 합동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유족들은 차례로 운구를 들고 영결식장을 빠져나갔다.
박원순시장은 영결식 직후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되니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만을 남긴채 장례식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