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회장 구자열) 계열사 위더스가 전방위적인 그룹지원에도 실적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더스는 그간 지배회사인 가온전선으로부터 자금과 일감지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재무악화가 심화됐고, 올해 위더스는 가온전선에게 빌린 대여금 만기를 잇달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차입금 반환이 어렵다고 전망될 정도로 위더스의 사정이 나쁘다는 것이다. LS그룹의 눈물겨운(?) 위더스 부양역사를 담았다.
가온전선, 적자자회사 위더스에 수년째 지원공세
‘받고 받아도 부족’…결국에는 완전자본잠식까지
최근 위더스가 가온전선과 체결한 10억원 규모 자금차입 계약만기를 1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1월(차입규모 43억9000만원) 만기연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율은 모두 4.5%였으며, 위더스가 가온전선에 빚진 돈은 총 54억9000만원이 됐다.
편입이후 적자지속
위더스는 관이음쇠 제조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로 2009년 7월 1일 LS그룹에 편입됐다. 현재 최대주주(지분율 79.36%)는 LS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이며,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동휘씨(3.55%) 등 오너일가 지분은 15.54%에 달한다.
위더스는 편입된 직후부터 가온전선의 지원을 받았다. 그해 7월 9일 가온전선은 이율 6.5% 조건으로 15억원을, 이율 6% 조건으로 30억원을 위더스에 빌려줬다. 대여기간은 모두 2년 6개월(상환일 2011년 12월 말)로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이었다.
그럼에도 위더스는 이후 실적부진을 거듭했다. 위더스는 편입 첫 해인 2009년 1억5000만원의 매출과 3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매출 4200만원과 당기순손실 8억1800만원을 기록,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312.4%에서 1316.2%로 수직상승했다.
이 때문일까. 2011년부터 가온전선은 위더스에 전방위적 지원공세를 펼쳤다. 특히 자금지원은 자금대여와 유상증자,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1년 7월 가온전선은 이율 6%, 대여기간 1년 5개월 조건으로 위더스에 9억2000만원을 빌려줬다. 11월에는 위더스에서 단행한 15억2430만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0억원을 출자했다.
일감지원도 2011년부터 시작됐다. 가온전선이 2011년 위더스에 넘겨준 일감은 3억8800만원(내부거래율 97%) 규모였으며 전량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2012년에도 위더스는 가온전선으로부터 12억6200만원 규모 일감을 받았는데 내부거래율은 100%였다. 즉 가온전선과의 거래를 제외하면 지난해 위더스 매출은 0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위더스 재무구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2011~2012년 위더스 당기순손실은 12억400만원에서 15억9400만원으로 확대됐다. 유상증자 덕분에 부채비율은 2011년 460.1%로 1년(1316.2%) 전보다 줄었으나, 손실확대로 자본금을 까먹은 결과 2012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올해에도 가온전선은 위더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언급했듯 자금대여 계약만기를 두 차례 연장해줬고, 이율도 종전 6%대에서 4.5%로 내려줬다. 이로써 위더스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 말 위더스의 이자비용은 3억1800만원이었다.
일감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위더스는 가온전선으로부터 1억9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3분기도 이미 계약을 체결해 각각 7억8000만원, 8억원 규모 매출발생이 예상된다. 예상치이기는 하나 올해도 위더스의 높은 내부거래율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가온전선은?
한편, 가온전선은 중저압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 생산업체로 LS전선, 대한전선과 함께 국내 전선업계 주요업체로 꼽힌다. 지난해(연결기준) 가온전선은 매출 1조59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달성했다.
1년 만에 흑자전환이었다. 2011년 가온전선의 실적은 매출 1조327억원, 영업손실 69억원, 당기순손실 127억원이다. 올해 1분기(연결기준)도 매출 2063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분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나 뿐인 자식 위더스가 여전히 실적부진을 거듭하면서 전체이익을 감소시켰다. 올해 1분기 위더스는 2억9300만원의 매출과 3억3400만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위더스 실적부진 이유를 높은 매출원가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위더스의 매출은 12억6200만원, 매출원가는 18억6500만원이었다. 제품을 팔수록 손실은 확대되는 매출구조라는 얘기다. 위더스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딛고,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