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구청장 김종식)가 서창동 세동마을 들녘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농경문화 유산인 들노래와 김매기를 재현하는 ‘제15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를 개최했다.
‘만드리’는 논에 맨 나중에 자라는 잡초를 없애는 마지막 김매기라는 뜻으로 세벌 김매기를 할 때인 7월 백중(음력 7월15일)에 불렀던 농요다.
이날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농주가 머슴과 일꾼들에게 후한 아침상과 함께 용돈과 휴가를 주며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도록 했다.
그 동안 서구는 발산, 중촌, 동하마을 등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들노래의 명맥을 잇기 위해 각종 문화사료들을 검증해 ‘만드리 풍년제’를 복원하고,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재현했다.
의식행사가 끝나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새겨진 농기와 만드리기를 앞세운 선소리꾼 등 120여명의 재현팀들이 논으로 이동해 ‘만드리 풍년제’를 재현했다.
아울러, 소리노리 풍물패의 풍물장단에 맞춰 흥겨운 춤과 함께 늦은 만드리소리, 만드리소리, 아롱저롱(장원질소리)와 산아지 소리 등을 재현했다.
만드리 재현이 끝난 후 행사장에서는 난타, 가요, 품바 등 지역 예술인들의 수준높은 공연이 펼쳐지고, 서창전통한옥문화체험관 옆 체험장에서는 전통탈 및 장명루 만들기, 투호놀이 및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만드리 행사는 농사를 잘 지은 부농들이 머슴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을주민의 화합을 다지던 전통 풍년농사 기원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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