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범인 검거 실마리 제공해
22일 수원남부경찰서는 10여 년간 사귀던 내연녀가 이혼을 계속 요구하는 것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후 사체를 인근 야산에 유기한 K모 씨를 검거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씨는 평소 내연녀의 잦은 이혼 요구에 많이 괴로워하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인 8월 4일 새벽 2시 경에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내연녀 집에서 같은 이유로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말다툼으로 언쟁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화가 나게 된 K씨는 화를 참지 못 하고 내연녀를 목 졸라 숨지게 하였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내연녀를 살해한 범행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하여 사체를 자신의 승용차에 실어 아파트 주차장에 은닉하였다가, 인적이 드문 익일 새벽 3시경 경기도 화성 태안읍 소재의 야산에 매장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K씨는 숨진 피해자의 명의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이유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으니, 한 동안 연락이 없더라도 크게 걱정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동안 가족들에게서는 의심을 받지 않고 지냈지만, 1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된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를 함으로써 검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었다.
한편, 신고 접수를 받은 수원남부경찰서는 즉시 수사전담팀을 구성하여 수사에 착수하였다. 범인 검거를 위해 매우 은밀하고도 치밀한 방법으로 숨진 내연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집중 탐문 수사를 해 온 경찰은 범인을 빠르게 검거하고, 유기된 사체를 발굴하여 가족에게 인계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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