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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의 모조품 상표들이 네티즌에 의해 초고가 명품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약 300만명의 네티즌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DC인사이드에 중국에서 생산된 짝퉁브랜드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오리지널 브랜드보다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황당한 가짜 상표에 재미있어 하는 의견들이 주류였지만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최근엔 진짜 명품으로 착각해 구입방법을 문의하는 사람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짝퉁의 인기가 시작된 것은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의 모조품 ‘디디바오’ 브랜드의 사진이 올라오면서부터이다.
대부분의 짝퉁은 로고와 철자를 교묘하게 바꿔 얼핏 보면 진짜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디디바오’는 철자가 완전히 다른 데다 로고도 분위기만 비슷할 뿐, 누가 봐도 '짝퉁’인지 알 수 있는 어설픔이 네티즌들의 짝퉁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는지 관련 사진의 평균조회수가 15만회에 육박 했다고.
현재 디디바오 공식 홈페이지를 자처하는 사이트가 3군데나 등장했고 각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포토샵을 이용한 짝퉁 브랜드도 등장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푸마’를 ‘파마’로 바꾸고 도약하는 푸마가 ‘파마 머리’로 바뀌는가 하면 비슷한 발음의 '투나(참치)' '쿠마(곰)'까지 등장했다.
최근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픈국어사전에 ‘디디바오’가 등록되었다고도 한다. 그야말로 유행어가 된 셈. “한때는 유명브랜드를 갖고 싶은 소비자들이 남들이 눈치챌까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짝퉁을 갖고 다녔지만 이제는 짝퉁도 정품못지 않게 유행을 타면서 하나의 패션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거리에서 우연찮게 만난, 우스꽝스러운 짝퉁 메이커 소유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