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데이요? 우린 퍽킹데이라 불러요!"
▶ Fucking Day!!!
"솔직히 외국 애들은 깨끗하고 화끈해요. 막말로 춤출 때도 섹스 할 때도 여자를 배려할 줄 알아요. 영어 배우려고 몸 준다는 얘기는 옛날 말이죠. 사랑에 국경이 어딨어요? 서로 맘만 맞으면 그만이지."
클럽 O앞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맥주병을 기울이고 있던 여대생 A의 말이다. 그렇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 동서양의 남녀는 어떻게 눈이 맞는 것일까. A는 한심하다는 투로 쳐다보며 거침없이 한 수 일러줬다.
"클럽에서 춤을 추다보면 외국 남자든 한국 남자든 뒤에서부터 몸을 부비 대면서 접근을 해와요. 여자들은 물을 한번보고 맘에 들면 가만히 받아들여요. 싫으면 명확하게 몸을 흔들어 털어 내면 되죠."
새벽 3시를 넘어서자 쌍쌍이 커플을 이룬 남녀가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홍대 앞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클럽 H앞에서 바를 경영하는 A씨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술 취한 여자를 아예 어깨에 둘러메고 나오는 외국 놈들도 있어요"라면서 "이게 무슨 문화예요. 한마디로 X지랄이지"라고 쏘아붙였다.
거리에서 현장스케치를 촬영하고 있던 중 말끔한 서양 남자 한 명이 접근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그는 혹시 홍대 앞 촬영 사진을 몇 장만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냐고 했다. 흔쾌히 동의하며 '한국 여자친구를 만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한 명은 이미 근처 모텔에 재우고 나왔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잡종문화!!!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클럽 데이는 ' 외국의 싸구려 파티문화와 한국 특유의 대학가 문화가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동서양의 남녀가 서로 순간의 감정과 동경심만으로 만나는 이른바 '잡종문화'다. 외국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는 한국여성을 구태의연하게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순수한 사랑보다는 단지 육체적 호기심에서 접근하는 한국여성의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남성들에게 '클럽데이'는 한국여성과 손쉽게 만나 섹스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국 모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는 친구를 만나러 미국에서 왔다는 브라운은 "가만히 있어도 말을 적극적으로 먼저 걸어오는 한국 여성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여성들은 한결같이 너무 예쁘고 세련됐다고 칭찬했다.
누구인들 외국에서 이런 대접을 받으면 황홀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클럽데이'가 신세대의 자유분방하고 긍정적인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동이 트기까지 직접 목격한 '클럽데이'는 문화적 잡종만 쏟아내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 속엔 인종차별과 사대주의, 과도한 음주와 흡연, 폭력이 판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쓰레기와 더불어 즉흥적으로 육체를 탐하기 위해 만난 낯선 동서양 커플도 쏟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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