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농촌에는 카스트제도 문화가 아직 남아있어
인도에서는 아직까지 계급사회의 영향으로 출신에 따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국제 여론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20일 인도 현지의 언론에 의해 소개된 우펜드라 나이크(32)라는 남자는 불가촉천민(Dalit) 출신으로 인도의 ‘오리사주 켄드라파라’라는 지구에 살고 있었다. 그가 화제가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신분으로 인해 2년이 넘도록 체인으로 몸이 묶인 상태에서 살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지난 2003년 7월 마을 인근의 한 힌두사원에서 삼지창을 훔치게 되어 이 같은 벌을 받게 된 나이크는 경찰이나 볍원이 내린 벌이 아닌 동네 주민들에 의해 묶인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에서 특히 흥미를 끌고 있다. 이러한 벌을 내린 주민들에 의하면 나이크는 가끔씩 이웃을 폭행하기도 하는 등 난폭한 성향이 있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벌을 해석했다.
그러나 이런 동네 주민들의 말과는 달리 나이크는 타임스 오브 인디아 기자와 만나 자신은 무고한 사람이며, 일부 나쁜 사람들이 내 발에 체인을 묶어 놓았다고 자신의 처지를 항변하기도 했다.
한편 이렇게 체인에 묶여 잠시도 자신의 집 베란다를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나이크를 위해 그의 아내는 갖은 노력을 다 해 보았지만, 남편을 속박에서 풀어주지 못하게 되자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나이크의 부친이 매일 끼니를 가져다주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 더욱 큰 문제가 있다면 그가 묶여 있는 베란다는 폭우가 쏟아지는 몬순기가 오면 수시로 물에 잠긴다는 것이다. 한순간도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이크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관하고만 있는 현지 행정당국은 나이크의 정신상태를 감정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가려고 시도했으나 마을 주민들의 방해가 심해 어쩌지 못했다고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언론은 이처럼 인도 농촌에서는 여전히 과거 신분사회의 제도가 남아있어 법률은 철저하게 무시되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주목할만한 것은 이렇게 희생되어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천민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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