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급 ‘대격돌’ 10월 재보선
여야 거물급 ‘대격돌’ 10월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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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곳 실시…與野 거물급 등판할까?

10.30 국회의원 재보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다가올 재보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은 격랑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출범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선세력 재편 분수령
10월 재보선 민심 향방과 여야 거물급 등판촉각
民主 손학규·정동영, 10월 재보선 출마설 모락모락
 
 
▲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사진/ 이광철 기자
오는 1030일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이 2013년 하반기는 물론 2014년 초반까지 정국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확률이 높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경우 새누리당은 현 체제를 유지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는 데 성공한다.
 
재보선 결과 따라 격랑예고
 
하지만 새누리당이 10월 재보선에서 패배 판정을 받을 경우 문제는 대단히 심각해진다. 일차적으로 황우여 대표 체제에 심각한 균열이 일어난다. 재보선 패배는 사실상 친박 독주 체제에 대해 국민이 브레이크를 거는 준엄한 심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혼란한 틈을 타 이른바 친이 세력이 일제히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재오 의원 및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향후 대권을 목표로 하여 반박 세력을 재집결해 당권을 장악하려는 흐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은 물론 청와대에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청와대 입장에서는 10월 재보선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박근혜 정부 심판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 패배가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개혁 드라이브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정부는 경제팀을 중심으로 개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실로 체면 구기는 상황에 놓인다.
 
한편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현 김한길 대표 체제는 한층 탄력을 받는다. 현재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 정국에서 새누리당에게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당내 친노-비노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재보선 승리는 여러모로 불리한 처지에 놓인 민주당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사진 / 이광철 기자
 
반면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물론 특히 안철수 신당에게 밀릴 경우 당내 분열은 대단히 심각한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현 당 지도부는 사퇴할 가능성이 높으며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두고 당내에서 극심한 혼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런 혼란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도 곧바로 타격으로 작용한다.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결코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경우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그리 큰 타격을 받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정계 관계자 다수는 어차피 안철수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주요 목표로 두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10월 재보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물론 나쁠 것은 없겠지만 그렇다 해도 기껏해야 워밍업차원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종합해 보면 “10월 재보선은 사실상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게 정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재보선 결과는 바로 청와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민주당은 당 자체의 존립 기반으로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야거물들의 컴백 계기
 
그렇다면 오는 10월 실시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어느 지역구에서 개최될까. 재보궐 지역은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재보선 지역은 최대 7~8군데 정도로 낙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10월 재보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는 지난 725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김형태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남·울릉을 비롯하여 경기 평택을 경기 수원을 인천 서구·강화을 경북 구미갑 전북 전주 완산을 충남 서산태안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627일 및 지난 7252심에서 국회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인천 계양을(민주당 최원식 의원)과 서울 서대문을(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까지 포함하게 된다면 최대 9곳까지 재보선 선거가 가능하게 된다.
 
이 가운데 재보선의 관건으로 꼽히는 지역은 수도권과 호남이다. 수도권은 여야의 정국 구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지역이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격돌이 예상되는 곳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정치 관련 전문가들은 재보선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도권이 포함된 중부 지역이다라며 이곳 대부분이 여야가 자신 있게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앞으로 정국의 향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서청원 전 대표 사진 / 이광철 기자
이러한 가운데 이번 재보선은 일선에서 물러난 여야 거물급 인물들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예측이 난무하고 있기도 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충남 천안 출신 서청원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출마설이 강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경기 수원을과 평택을 지역을 두고 어느 곳이 적절할까 가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이 각각의 텃밭인 경기와 전북 선거구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손학규 고문의 경우 현재 재보선 출마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애당초 손학규 고문은 9월 경 독일에서 귀국해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다는 설이 파다했지만, 손 고문 측근으로부터 재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라는 반응이 나와 아직은 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정동영 고문의 경우는 조금 더 미묘하다. 현재 정동영 고문은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전주 완산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지역구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인물의 대결이 최초로 펼쳐질 곳으로 상당수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유권자들에게는 신선한 정치 바람을 몰고 올 안철수 의원 측과 상대적으로 노회한 이미지를 풍기는 정 고문 간의 신구 대결로 비춰질 우려도 있다는 게 정계 전반의 견해다.
 
민주당도 이를 의식한 듯 안철수 의원 측이 어떤 인물을 공천하는가에 따라 참신한 인물로 공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전주 완산을 지역은 야권끼리의 힘겨루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이 과연 정치세력화를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답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10월 재보선 첫걸음, ‘민생 챙기기’?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도 미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도가 강한 곳이다. 그래서 현재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인천 시민들은 안상수 전 시장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안상수 전 시장 재직시절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인천시 재정이 악화되는 데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식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계에서는 안상수 시장이 이 지역구에 출마하면 아무리 여당 성향이 강한 곳이
▲ 안상수 전 새누리당 인천시장. 사진 / 이광철 기자
라도 야권 후보가 어떻게 세몰이를 하느냐에 따라 역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도 다분히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아울러 서울 서대문을 지역이 10월 재보선에 포함되면 여야가 격돌을 벌일 최대 전투지로 꼽힌다. 새누리당·민주당·안철수 의원 측 후보 모두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팽팽하게 벌일 무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렇게 10월 재보선이 하루하루 다가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민생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NLL 공방·국정원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가 하염없이 격돌로만 일관해 국민 상당수가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자칫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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