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직장폐쇄에 불매운동으로 맞선 노조
해태제과 노조가 사측의 직장폐쇄에 자사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해태제과 파업사태가 극한의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조의 불매투쟁에 대해 우려의 성명서를 내고, 해태제과 노조측은 민주노총과 연대해 불매운동을 확산시킬 예정이어서 집안싸움이 장외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총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가 대형 할인매장에 진열된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제품을 파손하는 등 극단적인 불매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응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노조의 불법 점거와 극렬한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방치돼 회사의 누적 영업손실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해태제과 및 크라운제과 제품의 철거를 검토하는 등 회사의 운명까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황 경총 정책본부장은 "해태제과가 새 주인을 맞아 회생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제품 판매를 방해하는 것은 자폭행위나 다름없다"며 "이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행위"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노조는 추석 귀향길에 나섰던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복귀하는 이날부터 불매운동을 재개하는 한
편 점차 민주노총과 연대해 불매운동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빙과.냉동부문은 빼고 파업에 참여한 과자 영업직 사원들만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며 "이는 파업 중인 노조를 와해하려는 부당노동 행위이자 인수 당시 약속했던 '3년 고용보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주력 사업부문인 과자사업의 영업 부진과 비효율적인 영업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노조 와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상적인 교섭을 위해 노조가 먼저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는 지난 6월28일 부당 인사 철회,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이후 십여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회사측이 본사 사옥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노조는 제품 불매 운동 등을 통한 파업 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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