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www.kisrating.com)는 8월 1일 ‘편의점 시장의 성장동력 살아있다’를 주제로 Special Report를 발표하였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로 성장해 왔으며, 특히 2012년 민간소비 부진과 정부 규제로 대부분의 오프라인 업태 성장률이 5%에 머물렀을 때도 나홀로 18%의 고성장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성장은 인구 노령화 및 가구 구성원 수 감소로 대량구매 목적의 대형마트보다 근거리, 소량구매를 위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소규모 창업비용, 일정수준의 수익 보장 및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이유로 기존 창업수요인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베이비붐세대 퇴직자, 청년구직자 및 주부 등으로 창업자 저변이 확대된 데 있다.
한편, 점포 수가 2만7천개에 달하는 등 편의점 시장은 규모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하였으나 최근 시장 포화로 인한 추가 출점 제약, 부실점포 확대, 편의점본사와 가맹점주간의 갈등 심화 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여기에 7월 2일 국회에서 통과된 ‘가맹사업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의해 편의점 업체의 영업지역 내 추가 점포 설치 및 24시간 강제 영업이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편의점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점포 확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 감소 및 부실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발생 등으로 업계 수익성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상기 위협요인에도 불구하고, 하기 사유로 인해 편의점 시장의 지속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언급한 근거리, 소량 구매 패턴 확산 및 창업 수요 확대 등의 시장 성장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은 출점 제한과 가맹점포 효율성 저하에 대응하여 다음과 같이 계획한다.
첫째, 상대적으로 포화되지 않은 중·소도시나 특수입지로 점포를 개설하는 가운데, 기존 점포 형태가 아닌 지역 밀착형, 특화형, 신개념 점포를 개발하여 소비자의 소비성향 및 패턴 변화, 소비욕구 다변화에 부응할 수 있다.
둘째, 상품구성 확대 및 상품믹스 다양화를 통해 Major고객(20~30대 직장인)뿐만 아니라 Minor고객(노인, 주부)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마진이 양호한 PB상품 비중을 늘리고 원재료 구매/제조/물류/판매 등의 Value Chain을 통합함으로써 점포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셋째, 편의점 관련 규제의 경우에도 업체의 주요 수익기반인 가맹점주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편의점 시장의 양적 성장이 제한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가맹점 영업여건 개선, 점포 수익성 제고, 가맹 수수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일본 편의점 시장은 장기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업체들의 선제적 대응으로 성장이 둔화된 타 업태와는 달리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점포 수는 국내의 약 2.7배이며, 실질구매력을 고려한 점당, 평당 매출액은 국내의 각각 4배, 2.7배 수준이다. 국내는 일본과 경제 및 인구사회학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유통구조에 있어서는 일본에 비해 10년 내외의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사업초기 일본 편의점 업체와 기술협약을 맺고 많은 영역에서 benchmarking해오고 있어, 향후 일본 편의점과 비슷한 시장흐름과 사업전략을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이 편의점 시장의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호한 시장지위와 브랜드인지도를 토대로 안정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유지해 온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우수한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나 업체별 위기대응 능력 및 성과 등에 따라 등급 조정의 여지는 있다. 또한 추가적인 규제의 도입, Small format retail(SSM, Drugstore) 및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경쟁 심화, M&A, 해외시장 및 신규사업 진출 등의 사업확장 전략에 따른 재무적 부담 등은 업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