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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마지막 트로이카(엔디 훅, 어네스트 호스트)이자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그랑프리를 3번이나 우승한 피터 아츠(네덜란드, 팀아츠)가 마이티 모(미국, 샤크탱크 짐)를 상대로 완벽한 KO승리를 거뒀다.
2004년 12월 결승 1회전에서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에게 불의의 하이킥으로 패배한 뒤 분루를 삼키며 5월 라스베가스 대회에서 레미 본야스키를 꺾고, 이어 8월의 라스베가스 대회에서도 프랑소와 ‘화이트 버팔로’ 보타를 상대로 KO승을 거두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마이티 모는 최강의 킥복서를 맞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며 링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요통 등의 고질적인 부상으로 시달려 오기는 했어도 피터 아츠의 명성은 허명이 아니었다. K-1의 부흥을 이룬 인물 중 한 명인 아츠는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마이티 모를 공략하며 전락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먼저 강력한 로우킥으로 마이티 모를 공격하며 우세를 잡은 아츠는 원 투에 이은 로우킥으로 마이티 모의 펀치를 봉쇄했다. 마이티 모의 펀치를 의식하며 거리리를 두며 집요하게 마이티의 다리를 공격한 아츠는 폭발적인 마이티 모의 펀치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아내며 우세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그런 아츠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마이티 모의 인사이드 로우킥에 로블로를 당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곧바로 오른쪽 정강이에서도 출혈이 일어난 것.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정강이에 단단히 테이핑을 감고 나온 아츠는 여전히 펀치 후 로우킥 패턴을 이어가며 마이티 모를 괴롭혔다.
마이티 모는 특유의 돌진력과 펀치력을 바탕으로 아츠를 공략하려고 했지만 아츠의 노련한 거리조절과 로우킥에 고전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승부의 향방은 2라운드에서 갈라졌다. 2라운드에 들어서도 역시 아츠는 로우킥에 이은 원 투 펀치를 뿜어내며 마이티 모를 압박했고, 마이티는 자신의 무기인 펀치를 살리지 못한 채 끌려다녔다.
결국 라운드 초반, 아츠는 수비하기에 급급한 마이티 모의 정강이에 레프트 로우킥을 적중시켰고 마이티 모는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캔버스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로서 피터 아츠는 K-1 세대 교체를 거부하고 경험으로 얻은 노련함을 무기로 11월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