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배우 박용식씨가 2일 오전 7시 별세했다. 향년 67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인의 사망 원인은 유비저(類鼻疽)균 감염으로, 이에 따른 국내 첫 사망 사례이다. 고인은 올 5월 약 한 달간 캄보디아에서 영화 ‘시선’ 촬영을 하고 귀국한 뒤 전신무력감, 발열, 배뇨곤란 증상을 느끼고 치료를 받다 지난달 29일 유비저가 확인됐다.
유비저는 열대지역의 토양과 물 속에 널리 퍼진 균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주로 호흡기와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21일로 중증 폐렴과 패혈증이 함께 나타나 치사율이 40%에 이른다.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고인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종교영화 촬영을 위해 20일가량 체류 후 바이러스성 패혈증 증세를 보여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식은 1967년 TBC 탤런트로 데뷔했다.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2공화국'(1989~1990) '제3공화국'(1993)에서 전 전 대통령 역을 맡았다.
드라마 ‘개국’ ‘선덕여왕’ ‘스캔들’과 영화 ‘투사부일체’ ‘열여덟, 열아홉’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KBS ‘6시 내 고향’에서 리포터로 활약했다.
내년 개봉을 앞둔 이장호 감독의 영화 ‘시선’이 유작이 됐다.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다.발인은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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