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캉스의 최절정이다. 이제 휴가철이 끝나면 저마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나타나 휴가의 무용담이 만발할 것이다.
적당히 검붉게 그을린 얼굴은 건강과 여유의 상징이어서 우쭐할 만하다. 그러나 자외선이라는 불청객이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나도 학창시절엔 워낙 바다를 좋아해서 몇몇 친구들과 어울려서 아예 바닷가에 탈의장을 차려놓고 물에 들어갈 수 없을 때까지 바다에서 살았던 적도 있다.
당시엔 자외선 차단크림이 없었다. 있다손 치더라도 남자가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수치로 여겼던 시절이어서 맨 얼굴로 백사장을 뛰어다녔다. 그렇게 한달 쯤 살다보면 살갗이 서 너번은 벗겨졌다. 덕분에 지금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얼굴을 갖고 있다.
늙어 보인다는 것이 실제로 사는 데는 편리한 점이 많다. 나이가 들어 보이기 때문에 웬만한 자리에 가면 우선 대접을 받는다.
노련한 인상 덕분에 억울하게 무시당하는 일은 물론 없고, 게다가 웬만한 시빗거리는 연륜이 깊어 보이는 외모로 저절로 제압하게 되므로 그 편리함은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젊게 보이길 원한다. 어리다고 깔보이는 건 원치 않으면서 젊게 보이길 원하는 건 무슨 까닭일까? 젊은 외모는 이성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이미 연애하기는 지나서 엄연한 엄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건 아닐 것이다.
아마도 젊으면 젊은 만큼 오래 살 수 있고, 늙으면 그만큼 세상을 일찍 떠나게 될 줄로 믿는 모양이다. 저승사자가 얼굴보고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그도 아니다. 하여간 사람들은 젊은 피부를 갖기 원한다.
노화의 상징이라면 아무래도 주름살이다. 세포안에 있는 수분이 빠지면서 탄력이 줄어들어 주름살이 생기게 된다. 또 피부가 건조하면 윤기가 없어지고 거칠어져서 주름살이 생긴다. 여기에 멜라닌 색소가 빠지지 않고 침착되어 거뭇거뭇한 기미가 생기고, 검버섯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은 피부건조가 빨라져서 주름살과 검버섯이 많이 생긴다. 잠이 부족한 경우에도 피부에 탄력이 줄고 거칠어진다. 물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그 자체로도 살갗이 까칠해지고. 수면이 부족하게 된다.
결국 노화를 촉진하는 피부의 적은 자외선, 수면부족, 피로, 건조, 스트레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렇게 피부를 노화시키는 원인을 알았으므로,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쉽게 알 수 있다.
젊고 탄력있는 피부를 오래 간직하려면, 잠을 잘 자고, 물을 많이 먹어 세포에 수분을 공급하고,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를 바르고,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면 된다. 여기에 독자들만 알도록 몇가지 팁을 알려드린다면 비타민 A와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A중에서 레티놀이라는 성분에 주름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고, 비타민 C는 모공을 좁혀서 매끈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콜라겐을 섭취하면 결합조직을 강화하여, 노화하여 느슨해진 세포 사이의 연결을 단단하게 해준다. 콜라겐은 소꼬리와 도가니, 생선의 연골, 닭 날개와 가슴사이부위, 곶감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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