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실험과 경쾌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니, 아스팔트 킨트니하며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여야를 막라, 최근 정치권에선 이단아로 불려 온 젊은 정치인들. 그들의 국가관, 그들의 의식, 그들의 행보는 어떤 것인가?
노쇄한 정치인들은 경륜과 혜안열 조차도 장점이 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들은 배고프지 않다. 굶주림에서 오는 삶의 절실함이 없으며, 끈기와 인내와 근면은 그들에게 있어 더 이상의 금과옥조가 아니다.
그들의 삶의 양태가 그러하므로 정치의식 또한 그러하지 않을 수 없다. 저 높은 것을 향하여 둔탁하게 울려주는 것 대신에 지금 이 순간을 산뜻하게 해 주는 것, 해 맑고 작고 세련되고, 그리고 빨리 지나가는 것, 그런 것들이 그들 정치문화의 중심을 이룬다.
세월과 정치문화의 변전은 정치 행위에서 극심하게 드러난다. 노쇄한 정치인은 경륜과 혜안력 조차도 장점이 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수구로 몰아세우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은 우리 정치사회에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급변하는 정치환경 속에 확고한 자기 정체성이나 정치의 중심을 이룰만한 비전을 제시해 내지 못한다.
“어느날 문득 느낀 바 있어 정치를 여행하듯 들어와서 소리 소문 없는 가운데 국가의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따위로 소개되는 허공의 이름들이 정치권 중심에서 파란을 일으키는 현상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달라진 정치 환경 속에서의 보수적 전략은 과거와 같을 수 없다.
국가와 민족 운운하며 필생을 걸고 숙명적으로 매달릴 대상으로서의 정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권은 확실하게 변하고 있다. 군사정권,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현저한 이질감들이 속출되고 있다. 정치권의 구성과 행동까지도 달라지고 있다.
한 국가의 정치가 그렇게 짧은 사이에 획획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진단과 분석이 있어야 하겠지만, 여야의 갈등, 계파간의 권력쟁취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런 현상으로 신진 정치인들의 영역이 할거되고 있다.
요즘 정치는 왜 이러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 정치신념이 왜 이토록 진부하냐고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 그들 기성 정치인들은 어쩔 수 없이 구세대 수구세력이라는 조롱을 받아야 한다.
신세대 개혁 세력은 누구인가 ? 어려서 배를 곯아 본 기억이 없는 세대들. 컬러 텔레비전으로 세상을 보았고, 쉬지 않고 깜박이는 컴퓨터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키워 온 그들 중에서 누군가 한국호를 이끌어 가는 차세대 리더로 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