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전 농업기반공사 사장의 농촌사랑
40여년을 한결같이 농촌분야에서 활동해오면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전직 농업기반사장 출신의 유명지인이 고향의 논두렁을 오가며 농부로서의 농가소득에 직접 참여하는 등 소박한 생활로 귀감이 되더니 이번에는 만학도의 꿈을 이루며 농촌경제의 회생 의지를 불어 넣는 연구결과를 발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문동신(67)씨로 절박한 농촌경제의 대안인 ‘농촌어메니티’의 연구결과로 최근 중앙대에서 논문이 통과돼 박사학위를 수여 받게 된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학문연구에 정력을 기울이며 1인 3역의 인생을 살아가는 문씨를 가을걷이를 앞두고 막바지 논 잡초(피)제거 작업이 한창인 들녘을 찾아 만날 수 있었다.
농촌을 지키며 사는 그의 고향은 광활한 평야의 곡창지대로서 탤런트 김성환씨의 고향(본보에 소개됨)이기도하며 문씨와는 절친한 선,후선배 지간이다.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이 눈독을 들여 수탈의 수모를 겪었으며 논농사가 발달했던 쌀의 본고장인 탓에 농업이 최우선하던 시절에는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풍족한 생활을 해왔으나 쌀시장 개방과 농업정책의 실패로 쇠퇴해진 농촌은 예전의 풍족한 삶을 되찾기에는 턱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이 농촌을 지키며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곳이 문씨의 고향 사람들이다.
정년퇴직 후 곧바로 동생 소광(63,전직교사)씨와 함께 물려받은 기름진 땅을 축복하며 농촌출신의 근성으로 의기투합 농사일에 전념하는 성실함과 두 형제간의 우애는 예전 모 라면회사 광고에서 볏단을 안고 한밤중 서로에게 향하는 의좋은 형제가 연상돼 훈훈함이 감돌았다.
문씨는 농사꾼으로 변신 외에도 피폐해가는 농촌의 부흥운동에 앞장서며 인근 군산대에서 경제학과 경쟁력을 갖춘 농촌의 유능한 전문농업인 발굴에 혼신의 여력을 발산하며 후학들의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한편
또한 밤에는 학문연구에 정진, 주경야독의 생활로 그의 박사논문은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어 문씨의 귀감소식이 꼬리를 물며 괄목상대하고 있다.
이번 박사논문의 주제는 ‘농,산,어촌 어메니티의 자원화 방안 연구’로 농기공 사장 등 지난 40여년 간의 공직생활을 근간으로 농촌의 중요성과 함께 농촌자원의 활용방안을강조하고 있어 그의 농촌사랑을 엿볼 수 있다.
‘어메니티’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서유럽의 선진국가들과 OECD국가들은 이미 친숙한 용어이며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도 급부상하며 농촌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990년대 중반 서유럽과 OECD 국가들은 이미 농촌어메니티 운동이 확산되었고 급속하게 번져갔으며 쾌적한 환경을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자원인 농촌어메니티는 농촌발전의 전환점과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문동신씨는 이번 박사논문 연구의 배경을 OECD 등 서유럽 주요 선진국들이 시장개입형 농업정책을 탈피, 농산물 가격지지를 축소하고 농촌 공간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내생적(內生的) 농촌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각종 농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개혁과 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해 대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하고는 있지만 농업의 경쟁력이나 농촌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특히 "농촌 고유의 공간특성과 자원을 고려한 개발전략의 부재로 인해 오히려 농촌의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기에 이제는 정책소비자인 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한 증진을 위해 ‘어메니티(Amenity)’ 정책으로 변해야 하며, 미래의 농·산·어촌은 도시민의 휴식처로, 어메니티의 공급 시장이나 농산품의 공급처로서 도시와 농·산·어촌이 공존하는 가치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처방하고 있다.
거듭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그린어메니티’라고 역설하면서 "친환경 농업을 특화하고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농,산,어촌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그린어메니티 정책이 절실하며 도시와 농촌간의 심화되어 있는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도 도시와 농촌의교류와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문씨는 지역 활동도 활발해 군산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직을 비롯, 동포사랑회장,농기반 사장당시 단군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이 표류하는 고통을 겪은 원인을 본인의 부덕함의 탓으로 돌리며 결자해지차원에 새만금범국민협의회감사 등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 작업에 솔선수범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민들은 만구칭송하며 ‘문동신신드롬’ 현상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문동신 회장은 고향에서 군산고를 나와 단국대-연세대(석사)를 졸업했으며
특히 그의 고등학교인 군산고는 강현욱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유명인들이 대거 배출되는 개가로 전북의 명문고로 손꼽힌다며 모교자랑에 입이 침이 마른다.
한편 문씨는 이번 박사논문 통과로 내년 2월 중앙대 후기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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