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청(청장 김종식)은 첫발을 내딛는 리틀맘 부부가 사랑의 가정愛를 갖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자녀 백일을 기념하는 ‘백일상 함께 차리기‘ 행사를 6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후원하였으며, 건강가정지원센터 지지리더와 서구청 통합사례관리사, 그리고 리틀맘 이끔이 엄마멘토가 리틀맘 부부와 함께 백일상 음식을 준비했다.
리틀맘(Little mom)이란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14∼24살의 엄마를 말한다.
이날 백일상을 함께 차린 리틀맘 A씨(18세)는 병원비가 없어 지난 4월 화정동 한 모텔에서 남편 B씨(16세)의 도움을 받아 사내 아이를 출산했다.
A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대인기피증이 있는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집이 싫어 가출했다.
남편 B씨 역시 알콜중독인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수차례 가출을 반복하였고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집을 나왔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1년 전부터 동거생활을 하다 덜컥 임신을 하게 됐다.
임신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으나 부양을 거부당해, 두 사람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생활비도 바닥이 나고 모텔 숙박료도 연체가 돼 당장 쫒겨날 지경에 처한 데다, 산후조리를 하지 못한 A씨는 급성골반염이 생겨 치료가 시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서구청 사회복지과에서는 이들 부부를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해 의료, 생계, 주거 등 긴급복지를 지원했다.
또한 리틀맘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양육비(육아용품) 지원은 물론엄마 멘토로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였고, 매입임대 주택 등 안정된 주거 마련을 위해 민간 후원자도 모색중이다.
이들 부부는 “아직은 부끄럽고 자신감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취업연게를 통한 기술교육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그리고 아이가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종식 서구청장은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아 몰래 버리는 사례가 많은데 불우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어린부부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바란다며, “가출을 하는 청소년을 탓하기 보다는 탈선하게 만든 부모와 사회가 책임을 갖고 어린 부부가 건강한 가정생활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