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촛불집회와 여야의 속셈정치
대규모 촛불집회와 여야의 속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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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주최  제6차 ‘범국민 촛불문화제’ 사진 / 원명국 기자

민주당이 참여하는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국회의'는 10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6차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민주당 당원대회에서 국정원장과 경찰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판하며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국정원 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사진 / 유용준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 등에 대한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촉구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대선불복, 장외투쟁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과 함께 박대통령의 사과 요구, 이명박 정부 비리 특별수사팀 구성 등으로 번지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국정원장과 경찰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판하며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국정원 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는 "남 원장은 며칠 전 국정조사에서 정치 공작에 대해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며 "국가 정보 기관이 자기 나라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인 것이고,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 공작한 것을 정상적인 업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전국연맹, 천주교인권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284개 단체가 참여했다.

민주당은 현재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제 2차 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열흘째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등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성역없는 엄중한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는 동안 침묵하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등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성역없는 엄중한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는 동안 침묵하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에서 당원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당원과 당직자들은 보고대회를 마치고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원세훈, 김용판 출석하라', '김무성 권영세 출석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국정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집회 도중 수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일제히 파도타기를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서울광장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인도까지 가득 찼고 남쪽 프라자 호텔 방향은 1개 차로까지 집회 참석자들이 차지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국정원 국정조사 촛불집회. 사진 / 유용준 기자

촛불집회는 현재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에서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주'시국회의'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임명은 유신회귀를 의미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부정선거를 주문한 김기춘 전 국회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통진당은 '국정원 대선정치공작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국정원 해체를 위한 실천단 발족 및 범국민 시국선언 추진'을 선포했다.

또한 광주를 방문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통진당은 '국정원 대선정치공작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국정원 해체를 위한 실천단 발족 및 범국민 시국선언 추진'을 선포했다.

민주당 장외투쟁 그리고 시국회의에 촛불집회의 명분이 되고 있는 국정원 관련문제는 이제 여야 간 합의에 의하여 쉽게 해결 될 수 없는 아주 민감한 정치적문제로 재생산 중이다.

다가오는 10월 보궐선거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자체 선거가 향후 대선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여야는 한치에 양보도 없이 겉과 속이 다른 속셈정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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