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성생활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 하창현
  • 승인 2005.09.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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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과학연구소와 조선일보 주관으로 시행한 2005년 한국 기혼 여성 1000명의 성의식 및 성실태 보고서를 보면, 성생활 불만족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을 하게했을 때 항상 똑같고 새로운 것이 없다가 39.2%로 가장 많았고, 상대의 사정이 빨라 미처 흥분되기 전에 행위가 끝나 버린다가 37.8%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성격이 맞지 않는다가 28.4%, 횟수가 적다가 25.7%, 상대의 성기능이 떨어졌다가 24.3%, 강제로 요구한다가 21.6%, 관계 전에 애무가 있었으면 좋겠다가 20.3%로 조사되었다. 현재 파트너로 만족되지 않는다가 14.9%, 질 분비액이 줄어 성교시 통증이 있다가 13.5% 이었고, 상대의 성기가 작아서라는 2.7%의 소수의견도 있었다. ▶ ‘짜릿함이 사라졌다.’ 부부관계에서 권태란 어느 순간이든 반드시 찾아오는 필연적인 것이다. 섹스에 있어서의 권태도 마찬가지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일상적으로 치르는 섹스, 애정이 메말라버린 섹스는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뽀뽀 한번 하고요, 젖꼭지를 두세 번 만지작거리다가 바로 삽입합니다. 그리고 피스톤 운동, 끝나면 돌아누워 바로 코골며 곯아떨어지는 게 내 남편이죠. 섹스가 이렇게 재미없는 것일 바에야 번식을 위한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는거죠?” 진료실을 찾은 한 여성의 이야기다. 기계적으로 행해지는 섹스는 공허하다. 권태의 기저에 성적 욕구불만에 대한 분노가 잠재의식 깊이 깔리게 되면 부부관계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부부성생활의 권태감은 거의 모든 부부가 겪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아내는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든지, 다른 남자와의 관계는 색다르지 않을까 상상하는 남과 녀의 동상이몽은 흔한 일이다. 그 해결 방안으로 외도를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 임상 사례들을 볼 때 어떤 형태의 개방적인 성관계도 그 결말이 좋은 경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 외도는 부부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만 초래할 뿐 오랫동안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부부들의 섹스는 상투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스스로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성을 되찾으려는 노력, 부부사이의 성유희나 섹스패턴의 변화모색 및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만이 섹스의 짜릿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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