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을 떠나는 멘토들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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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사퇴, 안철수의 포용력 문제인가? 새로운 멘토의 영입인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 사퇴, 안철수 의원의 포용력 문제인가? 아니면 새로운 멘토의 영입인가? 사진/ 이광철 기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에서 80일 만에 물러나자, '안철수 의원의 포용력 문제인가? 아니면 새로운 멘토의 영입인가?'등 최 교수의 사퇴 배경에 대해 정가주변을 중심으로 많은 말들이 재생산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의원이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 이미지 정치만을 하고 있어 멘토들이 처음 생각과 다른 점을 느끼고 실망해서 떠나는 것이며 이는 곧 안 의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안 의원과 야권 후보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측에 합류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위한 인재영입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그는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독자세력을 만든다고 해도 그 당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느냐는 건 아직 두고 봐야 될 일"이라고 예측했다.

안철수 의원의 또 다른 멘토로 불렸던 김종인 전 경제 수석도 안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경쟁자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로 떠나갔다. 그러나 김종인 수석이 안철수 후보에게 등을 돌린 이유는 대권후보 가능성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윤여준과 김종인 두 사람이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불려 진 이유는 언론과 정가 주변의 사람들에 의하여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실질적으로 안철수 의원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파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장집 교수는 떠난 것이 아니라 역할이 바꿨을 뿐

최 교수는 진보학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지난 5월 22일 안 의원이 자신의 싱크탱크인 ‘내일’을 맡을 수장으로 발표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최 교수가 갑자기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80여일 만에 사퇴하면서 안 의원의 정치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은 "최 교수가 이사장직을 맡은 이후 학자적 양심을 갖고 하는 말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다보니 많이 힘드셨던 것으로 들었다"며 "최 교수의 말에 정치적인 해석을 덧붙여서 왜곡하고 폄하하는 그런 시도는 없어야 한다"며 최 교수의 사퇴가 내부적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 사퇴, 안철수 의원의 포용력 문제인가? 아니면 새로운 멘토의 영입인가? 사진/유용준 기자

안 의원 측 정연정교수 "최장집 사퇴 안 의원에게 부정적 영향 주지 않을 것"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최장집 이사장의 사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운영위원인 정 교수는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최 이사장 사퇴와 관련, "앞으로 연구소의 활동이나 정치적 행보에 부정적으로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최장집 교수께서는 이미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정치적 기조들의 뿌리를 만들어 놓으신 셈"이라고 말했다. 또 "반드시 연구소 내부가 아니더라도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이 열려있기 때문에 최장집 이사장님께서는 상당부분 계속해서 조언을 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 이사장님이 정치적 부담은 조금 던 상태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 교수가 몸은 떠났지만 앞으로도 안의원의 멘토로 계속 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안 의원과 최 이사장 간 갈등 여부에 관해서도 "얼마 전 까지 안철수 의원도 계시고 또 우리 최 이사장님도 참석하여 내부 토론회를 많이 가졌다. 그 자리에서는 특별한 입장차이나 갈등쟁점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안철수 의원의 새로운 멘토는 누구?

▲ 안철수 의원과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유학 중인 독일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과 연립정부 형태로 연대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손 상임고문이 귀국하면 향후 정치행보를  안철수 의원과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에 대해 최 교수의 반발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고문은 독일에서 "각기 다른 이념과 정책을 가진 여러 정당이 한 정부에 동거하면서 대립되는 다양한 사회적 이해관계를 하나로 녹여내는 것이 독일정치의 모습이다. 다양성속의 통합이야말로 우리가 독일에서 배워야할 한국정치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미 정가에서는 손고문이 독일로 떠나기 전부터 향후 정치 일정은 안철수의원과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안 의원은 올10월에 있을 보궐선거와 내년 자치단체 선거에 대비하여 신선한 인물 영입에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안 의원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어 여론에 그 구체적 사실이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신진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통했느냐’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주변 멘토들의 일방적인 결별선언으로 인한 정치적인 타격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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