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대...이제는 제2당이다.
민주당 시대...이제는 제2당이다.
  • 민철
  • 승인 2005.09.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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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압승 계획 그리고..
민주당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은 단연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의원수가 11명으로 늘어 원내 3당으로 올라섰을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호남 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부도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여의도로 당사를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다음 달 여의도로 당사를 이전하여 새롭게 여의도 시대를 연다”며 “신 의원의 입당은 민주당에게 오동잎 한 잎이 온 것이며 이것은 곧 열린우리당의 여름은 가고 민주당의 가을이 온다는 의미”라며 제3당으로 발돋움 한 민주당은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도그럴것이 작년 총선에서는 9석의 제4당으로 추락하는 패배를 맛보는 아픔도 있었지만 전남지사 재선거에서 성공한 이후 잇따른 현역 의원 영입으로 오는 10월 26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당당히 '기호 3번'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또한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제4당이 된 민주노동당과의 의석차도 2석이나 돼 제3당으로서 위상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뿐 아니라 제2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중도 감지되고 있어 민주당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내년 지방선거 불붙은 민주당 신 의원 입당으로 의원수가 11명으로 늘어난 민주당은 앞으로 정계개편 등 정치적 격동 상황에서 나름의 주도권을 행사 할 수 있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입당한 최인기 의원을 합해 올들어 2석이나 늘었다. 특히 신 의원의 입당은 민주당의 원내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과반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중재와 대안제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정치적 이익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민주당은 올 상반기만 해도 여당에 흡수 통합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입지는 취약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호남 민심이 여당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그 중 상당 부분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당의 기반이 날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모두 호남 출신인 최, 신 의원의 입당은 이런 기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전남에서 지난해 12월 1만3,711명이던 당비 납부 당원이 올들어 9월 4만2,879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버티고 있고, 광주 지역 기초단체장 5명 중 2명,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22명 중 10명이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저력도 있다. 이는 향후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고건 전 총리 영입, 중부권 신당과의 연대 등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자산이다. 최, 신 의원 모두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라는 점도 무기다. 한화갑 대표는 “신 의원의 입당은 민주당의 과거 전통적 지지자들의 입장이 이제 분명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민주당 중흥의 초석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분위기는 내년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ㆍ전남 지역에서의 압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인물발굴과 지역정책 개발 등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부활은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이제는 제2당으로...? 이렇듯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뿐 아니라 제2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중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3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부권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 전 총리의 영입에 찬성하는 뜻을 밝혀 이를 가능케 했다. 민주당이 중부권 신당과 연대 한다면 열린우리당 뿐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으로 입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의석수가 상당폭 늘어나 제2당으로 올라서지 않겠냐는 조심스럽게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단기적 계획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다”라며 “장기적으로 중부권과 연대한다면 제2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중부권 신당은 아직 태동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대통령 선거는 2년 후의 얘기"라며 연대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신중식·최인기 의원 등의 역할이 고 전 총리와의 연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신 의원이나 최 의원이 '(우리는) 민주당을 지키고 키우러 온 사람이지 고건 전 총리가 파견한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이야기를 나한테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신 의원의 이번 입당 의미에 대해 "여당에서 야당으로 왔다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은) 여당에 대한 실망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과거의 지지자들이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한 "호남 유권자와 수도권의 지지자는 거의 같은 맥락이고, 호남에서 지지가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수도권하고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도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제3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민주당의 유 대변인. 30일 그는 "민주당의 여의도 시대를 다시 맞는 기념으로 '홍어 파티'를 열 것"이라며 "홍어는 민주당의 여의도 시대의 재 개막과 제3당 진입을 의미한다"고 당사를 여의도로 이전할 계획도 함께 밝혀, 향후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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