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잠룡 복귀론 시기상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3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임기(2007년 4월)를 다 채울 생각”이라고 밝혀 대선주자 조기복귀론에 부정적이었다.
문의장은 이어 “조기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당헌·당 규상 의장과 상임중앙위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정동영, 김근태 장관의 조기 복귀론에 대해서도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에 돌아와도 바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분들 나름대로 당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 장관, 김 장관의 당 복귀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은 의장직을 계속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 등을 감안할 때 10·26 재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개편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당내 일각의 움직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문 의장과 정 장관, 김 장관 사이에 '지방선거 주도권'을 두고 3각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재야파 쪽에선 김 장관의 1월 복귀설을 유력하게 관측하고 있지만, 정 장관측에선 동반 복귀에 신중론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문 의장의 거중조정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 의장은 10.26 재보선 전망에 대해 “선거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고 객관적 지표도 나쁘지만 비관하지 않는다”면서 “오버하지도 않고 전체를 다 걸 수도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 여권의 지지도 하락과 관련해선 “지금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을 만큼 신뢰의 쓰나미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안타깝지만 뚜벅뚜벅 ‘호시우행(虎視牛行)’으로 가는 수 외에는 묘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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