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콘서트장 대형 참사
상주 콘서트장 대형 참사
  • 하준규
  • 승인 2005.10.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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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안전 대책으로 공연장 아비규환
3일 오후 5시 40분경 경북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자전거축제 행사에서 주최측의 미흡한 안전 대책으로 시민 11명이 압사하고 70여 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이 날 행사에서는 행사 중의 하나인 MBC 가요콘서트가 계획 되어져 있었으며, 콘서트에는 태진아, 현철, 설운도, 김수희, 최진희, 현숙, 장윤정 등 트로트 톱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에 트로트를 즐기는 인근 지역 노인들이 대거 콘서트장에 몰리면서 노인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했다. 목격자 최 모 씨에 따르면 “콘서트장 앞줄에는 특히 노인들이 많이 서 있었는데, 뒤에서 계속 사람들이 밀려들어오니까 힘없이 밀린 노인들이 넘어지고 깔리고 하면서 연쇄적으로 피해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운동장에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인근 주민 약 1만 여명이 있었으며, 사고가 난 출입구인 직 3문 앞에서는 5천여 명 정도가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이에 주최 측은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 예상을 하고 운동장 안 스텐드에 1만 좌석을, 잔디밭에는 5,000여 석의 임시 좌석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주시민운동장에는 1층 입구가 총 4곳이 있었지만, 주최 측은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시민들이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출입구를 모두 폐쇄하고 무대와 정 반대에 위치한 직 3문만을 개방했던 것이다. 이에 출입구가 열리자 무대 앞자리에서 콘서트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이 서로 밀치며 들어왔고, 밀치는 바람에 앞에 위치하던 노인들이 밀리는 힘을 이겨내지 못 하고 넘어지기 시작한 것이 사건의 경위가 되었다. 한편,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주최 측은 이 같이 미흡한 안전 대책으로 대형 참사를 낸 것에 대해 “경찰에 230명의 병력을 지원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경찰은 단 30명만이 배치되었던 것으로 나타나 예상된 사고나 다름없었다는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행사 진행 요원들은 수 없이 몰린 사람들을 줄도 세우지 않은 채 입장을 시켜 피해의 규모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사망자들은 상주성모병원과 상주 적십자병원에 분산 안치 됐고, 부상자들은 두 병원을 포함하여 상주시내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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