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유학온 태국 20대 여성 연구자가 환경 분야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박사 학위 취득과 동시에 모국인 태국의 명문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건국대는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생 눔폰 에악타상(Numfon Eaktasang, 29세, 태국, 사진 오른쪽)씨가 태국의 최고 대학인 타마사대학교(Thammasat University) 교수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눔폰 에악타상씨는 2013년 8월 졸업 예정으로 현재 박사학위심사를 통과한 상태이나 현재 졸업 전임에도 불구하고 타마사대학의 인사위원회에서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아 특별채용과정을 거쳐 전임교수로 임용 확정이 되었다.
눔폰 에악타상씨는 태국 타마사대에서 학사학위를, Asian Institute of Technology (AIT)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9년 건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눔폰 에악타상은 모국인 태국에서부터 환경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서 태국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태국의 최고대학인 타마사대학교과 AIT대학교에서 환경공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공부했다. 2008년 AIT(당시 석사과정으로 재학 중)와 건국대 간의 국제교류협약을 위해 방문한 환경공학과 김한승 교수를 만나 한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당시 한국에 대한 높아진 위상과 교육 서비스 수준, 그리고 한류문화 열풍에 따른 태국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눔폰 에악타상씨는 한국으로의 유학결심을 굳히게 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처음 온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은 쉽지 않았다. 최근 건국대의 국제화에 따라 해외유학생 수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태국 학생 수는 10여 명 남짓이었고, 언어와 문화차이에서 오는 여러 가지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극복해야 하는 큰 난관이었다.
그러나 김한승 교수 연구팀에서의 박사과정 동안의 연구는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눔폰 에악타상씨는 미생물연료전지(microbial fuel cell)를 이용한 황계열 악취제거 기술개발 연구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황산염환원균의 전기생산능력에 주목하여 박사논문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자연계에서 흔히 존재하는 Desulfovibrio desulfuricans을 비롯한 대표적인 황산염환원균주들이 전자전달을 위해 나노크기의 와이어(나노필리, nanopili)를 만들어 내는 것을 발견하여 그 생산기작과 이러한 생물학적 나노물질의 특성을 밝혀냈다. Nature와 같은 세계적 논문에서 몇 가지의 철환원미생물들이 유사한 물질을 만든다고 보고된 바 있을 뿐이고, 황산염환원균이 이러한 생물학적 나노필리를 만드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이를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또한 황산염환원균에 의해 만들어진 나노필리는 전기전도도가 금속, 특히, 구리와 같은 정도로 높고, 이에 따라 미생물연료전지에서의 전기생산능력도 크게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향후 새로운 생체물질로서 개발이 기대된다. 이는 황산염환원균주가 자연계에서 생존하는 방식에 대한 자연현상의 새로운 발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미생물연료전지의 전기생산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성과들을 바탕으로 눔폰 에악타상씨는 국제학회에서 3차례 연구발표를, 국제저명학술지 2편(Bioprocess and Biosystems Engineering, Environmental Engineering Research)과 Proceeding 논문 3편을 주저자로 발표했다. 또 최근 Nature 자매지에 주저자로 논문을 투고하여 심사 중이며, 졸업 이전에 국제저명학술지 2편을 추가로 투고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는 4년의 짧은 박사과정에서 달성하기 쉽지 않는 것으로써, 이러한 많은 그리고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눔폰 에악타상씨는 모국인 태국의 최고 대학교인 타마사대학교에 신임교수로 임용되었다.
김한승 교수는 “눔폰 에악타상씨는 건국대가 배출한 최고의 우수 국제환경전문가”라며 “앞으로 모국에서 환경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태국, 건국대와 타마사대 간의 국제 교류와 협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