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1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노무현 정부때부터 정권 홍보를 위한 댓글작업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진술"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전 처장은 "그 주장을 들으면서 일종의 공직자로서 직업윤리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며 "사실에 근거한 좀 책임 있는 진술과 발언들을 하길 기대했는데 시정잡배도 아닌 사람들이 명백한 허위진술을 했기 때문에 참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전 처장은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그런 보고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된다"며 "그 당시에 국정원 국내담당 책임자가 저한테 와서 실제로 이같은 제안을 했지만 제 선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던 여러 가지 사례와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를 찾아와서 여러 가지 제안을 했고 그중의 하나가 '한미FTA 홍보에 관한 댓글을 달 수 있도록 대통령께 허락을 받아 달라. 그리고 관련 자료를 주시면 저희가 댓글을 달겠다'고 해서 제가 '그런 일은 하지 마라. 대통령 생각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정책의 정당성을 허물어뜨리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옳지 않다'”며 거절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김 전 처장은 자신이 직접 2006년 7월19일 오후 7시 한 호텔 중식당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며 "나중에 이런 상황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해서 다 일정표와 중요한 논의사항을 메모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후 저에게 전화해 '국정원에 분명히 내 의사를 전달해라.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 이후에 민정수석실과 국정상황실에서 저하고 협의를 거쳐서 다시 국정원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