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박근혜 취임 6개월, 원칙과 신뢰 사라졌다”
김한길 “박근혜 취임 6개월, 원칙과 신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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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인기 높은 대통령 바라지 않아…지지율에 도취돼선 안 돼”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2일, 취임 6개월을 맞이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원칙과 신뢰가 사라졌다며 혹평했다.(ⓒ민주당)

오는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이하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에 강조했던 원칙과 신뢰의 정치는 지난 6개월 동안 많이 사라져 버렸다”고 평가했다.

김한길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6개월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긴 세월처럼 느껴졌던 여섯 달이었다. 지난 반년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민행복시대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의 정치는 민주주의의 위기에는 침묵하고, 대선 때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뒤집는 정치로 변해버렸다”며 “국기문란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국정조사 방해와 침묵으로 일관했고, 대선 때 약속했던 경제민주화는 흔적조차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스 베버의 명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해 “저는 어제 역사 앞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고개 숙이고 있는 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모름지기 지도자란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그리고 탁월한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말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또,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나치강제수용소를 방문해서 역사 앞에서 고개 숙이는 모습의 사진이 각 신문의 앞장에 실렸다. 메르켈 총리는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되어 미래로 나가겠다’고 말했다”며 “지난 일은 다 덮자면서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많이 대조되는 모습의 사진이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그동안 야당, 언론, 시민사회, 시국선언 국민들까지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참 많은 것을 말하고, 요구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여전히 오기정치로 대응하고 있다. 윤창중을 비판했는데 김기춘으로 답했고, 인사실패를 지적했더니 더 충격적인 인사로 놀라게 했다”고 힐난했다.

또, “소통부재를 지적했더니 아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3인칭 화법의 구경꾼 정치를 지적했는데, 이제는 남 탓 정치를 얘기하고 있다”며 “양자회담을 요구했더니 5자회담을 내민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고, 유아독존적인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지지율에 도취돼서는 안 된다”며 “집권초반 6개월은 국민의 판단유보 기간이고, 6개월이 지나면 유예기간도 끝나는 것이다. 국민들은 인기 높은 대통령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책임 있게 일하고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만 감싸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재벌과 대기업-부자들을 대변하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불통과 독선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인지, 대통령의 올바른 선택과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소통과 대화’, ‘인의 장막에서 벗어날 것’, ‘정치와 협치를 실천할 것’ 등을 요구하며 “6개월을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변화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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