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복통, 두려운 식중독
한차례 장마가 지나간 가운데 이름도 유명한 비브리오 패혈증에 이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까지 확산돼 식중독 예방에 비상이 걸려있다.
올해도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서울 내에서만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 장마철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도 줄어 세균 번식을 더욱 조장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 식중독은 병명이라기보다는 증후군이며, 음식물을 먹고 생기는 구토, 설사, 복통을 주 증세로 하는 급성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세균 또는 독소의 섭취 (가장 흔함), 화학독섭취, 식물독(독버섯 등) 또는 동물독(복어 등) 의 섭취 등이 있다. 급작스런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위장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임상진단은 어렵지 않고, 특히 발병한 사람이 두 사람 이사이라면 진단은 거의 확실하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처럼 균이 분비하는 장독소에 의한 것과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와 같이 균자체의 의한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장독소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음식을 끓여 먹어도 독소는 계속 남기 때문에 끊인 음식을 먹어도 발병할 수 있어 안전망이 확보될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안겨준다.
끊여도 죽지 않는 지독한 세균들
적을 알고 예방하자- 원인 세균 감염경로 및 예방법
포도상구균 식중독
장마철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이라는 세균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얼마 전 일본항공에서 발생한 기내식 집단 식중독사건도 조리사의 손등에 난 종기에서 나온 포도상구균이 기내식을 오염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균에 감염됐을 경우 몇 시간만에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2, 3일 뒤면 저절로 호전된다.
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에 많이 기생하는 병원균으로 음식을 만지는 사람의 손이나 코점막 등에 붙어있던 세균이 음식으로 옮겨지면서 발병하며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에 잘 자라 집단 식중독의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음식물 내에서 자라면서 독소를 생성하는 이 균은 놀랍게도 음식물을 끓여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 상온에 오래 방치됐거나 유통기한을 넘긴 고기, 우유, 치즈, 마요네즈 등의 유제품들은 아무리 냉장 보관했다 하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 시간 내에 발생해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게 특징. 복통,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가 금방 나타나는데 이 독소는 열에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
살모넬라 식중독은 음식으로 말하자면 계란, 우유 등에 의해 일어나는 식중독 중의 하나.
가축과 사람에게 공통으로 전염되는 닭똥에 있는 살모넬라균은 계란에 들어가 식중독을 일으킨다. 계란에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많다. 주방종사자 중에는 이 균이 초기 발병 증세가 없기 때문에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이 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들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식 최적온도는 37℃지만 영하 60~100℃에서도 여러 날 생존할 수 있어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끓여 먹어야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40℃ 이상 고열이 3, 4주간 지속되는 등 배 위쪽이 아프면서 심한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장티푸스로 오인되기 쉽지만 이 밖에도 두통과 식욕감퇴, 오한, 구토 증상을 나타나는 주요 식중독균이다. 2∼3일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설사가 심하면 위험하다.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이나 배변 후에는 손을 잘 씻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장출혈성 대장균
장출혈성 대장균은 1982년 미국에서 발견된 뒤 불행하게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버린 O-157균이 대표적이며 O-111, O-26 등도 이 균에 속한다.
이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대개 3-8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출혈을 동반한 설사 증상 등을 나타난다. 이질과 유사한 독소를 생산하는 이 균이 독소를 뿜을 경우 신장 기능이 손상돼 요혈성 요독증이나 혈전성 혈소판 감소증 같은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의 일종으로 상한 햄버거나 주스 등을 먹은 뒤 복통이 생기면서 설사가 난다. 발병환자의 2∼7%는 생명이 위험한 ‘용혈성 요독증’으로 진행된다. 4∼9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뒤 심한 복통과 설사, 혈변을 일으키는 '장관 병원성 대장균(O157:H7)'은 어린이나 노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주요 식중독 원인균이라 할 수 있다.
감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쇠고기 등을 섭씨 70도에서 가열하고 물은 2분 이상 끓여서 마시고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도마나 조리기구도 각각 깨끗하게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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