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절대적인 지지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서울시장에 재도전 하겠다며 강력하게 쐐기를 박았다.
이에 민주당을 포함하여 야권 내에서는 박원순 시장과 대적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여론 때문인지 그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다.
그러나 사실 박원순 시장이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당시를 생각해보면, 그의 초기 지지율은 5%도 채 되지 않았다. 당시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안철수 의원의 양보와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단숨에 1위 후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은 원활한 시정운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민주당에 입당을 하였으며, 현재는 민주당 소속의 서울시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에, 안철수의 품을 떠나 재선을 노리는 박원순 시장의 앞날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해 서울시장이란 자리는 결코 민주당에 양보하기 어려운 자리다. 더불어 박원순 시장처럼 안철수 신당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출마하면 당선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이 박원순 시장을 무능하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시장이라고 비난한 이유가 된 노량진수산시장의 사망사고, 방화대교의 붕괴 사고 등은 박 시장의 자질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서울화력발전소의 지하건설에 대한 묵인과 정부와 기 싸움 중에 있는 무상보육 광고 문제는 박원순 시장의 재선 도전에 커다란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홍대앞 발전소 지하건설은 서울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마포구의 문제라고 한발을 빼고 있으며, 무상보육광고에 대해서는 “고발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새누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발전소의 지하건설을 관련 자치단체의 장이 모른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무능한 시장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무상보육 문제 또한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재선 성공여부는 또 다시 안철수 의원의 손에 그 키가 넘어 갔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신당 창당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의원이 과연 서울시장을 박원순 시장 때문에 포기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후보를 선정해 제1야당인 민주당 및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정면 승부수를 던질 것인가? 안 의원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선거가 다가오면 후자 쪽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원순 시장, 야권의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임에는 분명하지만 재선 가능성은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