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인도發 금융위기설 “근거 없는 불안감”
현오석, 인도發 금융위기설 “근거 없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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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천조에도 ‘위기 아니다’더니…경제부총리, 안일주의 논란
▲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7일, 아시아 금융위기설과 관련해 "근거 없는 불안감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기획재정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유럽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에 아시아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싼 값에 인도 등 서남아시아 신흥국에 투자된 외국자본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아시아 금융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서남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지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국가의 경제 위기가 우리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설과 맞물려 국내 주가지수 또한 연일 급락하고 있으며, 환율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인도발 금융위기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 신호에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근거 없는 불안감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축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인도발 국제금융시장의 위기설’과 관련해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과 달리 경상수지와 통합재정수지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나 외신 등은 우리경제의 기초체력과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에 우리 경제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현 부총리는 “우리경제에 대한 과신이나 무사안일은 경계해야 하지만 근거 없는 불안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지난달 초 가계부채가 천문학적 규모인 1천조원에 육박하다는 보고에도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정치권으로부터 ‘무사 안일주의’ 아니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 부총리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안전 불감증’, ‘경제 무능’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사퇴를 촉구했던 바 있다. 지난달 1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의원은 “현 정부 경제팀에서는 경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 부총리의 무능을 질타했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이에 앞서 부동산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제팀이 경제를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현 부총리를 겨냥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시장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경제수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등 연이어 현오석 부총리를 겨냥한 비난을 쏟아냈던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며 현 부총리에 대한 신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여권 내 현오석 부총리 비판 발언은 쏙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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