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과 근로시간 등을 놓고 공방전에 들어갔다.
파업으로 최근 여론이 악화된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인 26일 대시민 홍보 전단을 만들어 울산시민에게 직접 나눠줬다.
노조가 단체교섭 중 대시민 홍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연봉 8천, 대공장 고임금 노동자의 배부른 투정'에 대해 "20년 근무한 조합원의 기본급이 200만원 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 임금체계는 잔업과 특근을 해야 생활임금이 보장되는 저임금 시급제 방식으로 "잔업과 특근 등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대한민국 평균 노동시간 2193시간을 훨씬 상회하는 2678시간의 노동에 내몰려 최근 7년간 조합원 196명이 사망했고 올해 상방기에만 23명이 과로로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사측의 반박은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다"라며 "이는 현대차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 공시 금액이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된다"고 밝혔다.
'20년 근무 조합원의 기본급 200만원'에 대해서도 회사는 "현대차 근속 20년 근로자의 기본급은 199만원이다. 하지만 기본급 외에 매월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 상여금 등 224만원을 추가 수령하게 돼, 월 고정급여는 약 423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장근로와 휴일 특근을 할 경우, 총 635만원의 월 급여를 받게 된다. 성과금과 일시금은 제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23명 조합원 과로사'에 대해서도 회사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근로자 중 개인 질병으로 사망한 인원은 20명으로 이를 모두 과로사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대차 전체 근로자 수가 6만명에 달하며, 기술직 평균 연령이 46세 임을 감안할 때 결코 높은 수준의 사망률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연 2678시간 장시간 노동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지난해 연평균 근로시간은 2443시간에 불과하며 올해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로 잔업과 특근을 포함하더라도 산업 평균 수준보다 낮은 2100~2200여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시민들을 호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며 "특히 임금 및 근로시간을 축소, 확대 하는 것은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한 의도적인 기만행위로 더 큰 비난을 자초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노조는 시민 선전전 유인물에서 "경영진이 '노조가 파업을 중단해야 경제가 산다'고 여론을 호도한다"며 "이는 현실과 동떨어 진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부품사 노동자의 임금과 처우도 함께 개선된다"며 "울산 대다수를 차지 하는 노동자의 임금이 개선되면 상권이 활성화되고, 경제가 활발해진다. 노동자의 입장에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정년 61세 보장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지원을 위한 기술 취득지원금 10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