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계의 디바 송정미가 베푸는 사랑 노래
CCM계의 디바 송정미가 베푸는 사랑 노래
  • 정흥진
  • 승인 2005.10.08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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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CCM을 들어보셨나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야 CCM이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겠지만, 이 생소한 말을 난생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CCM이란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고 하여 간단하게 말해서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기독교의 정신을 담아내는 모든 장르를 포함하는 기독교 음악쯤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종교와는 좀 거리가 먼 사람들도 있겠지만, 찬송가나 가스펠송과는 구분되어지는 이 CCM은 외국의 경우 잡지·방송·신문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와 같은 뮤지컬 음악들을 일반 포퓰러뮤직(팝송) 차트에 등장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영국의 찬송가인 “모닝 해스 브로큰 (Morning Has Broken)” 등은 라디오 인기 순위에서 40위 안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렇듯 CCM은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거부감을 느낀다든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CCM계에는 디바 송정미가 있다. 연세대 성악과 재학시절인 1988년 뮤지컬 “Godspell”로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음반판매고 백만 장을 가볍게 넘긴 CCM계의 수퍼스타이다. 성악으로 다져진 깊고 능숙한 발성과 호흡은 ‘송정미 음악’을 전 세계에 퍼져나가게 했다. 그 예로 그녀가 직접 작사, 작곡한 “축복송”은 세계 16개 언어로 번안되어 불릴 정도로 국경을 넘어선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송정미가 처음으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9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그녀가 이전까지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의 대형 공연장에서 해 오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특히 국악과 CCM을 결합하여 한국적인 CCM을 모색하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송정미는 음악 속에 아쟁과 피리 등을 사용하여 한국적 음색을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의 음악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힘도 바로 우리 것에 대한 애착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전액 북한 어린이 분유지원기금으로 쓰일 계획이어서 기독교 정신에 어울리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설치극장 “정美소”는 연극배우 윤석화가 극장 대표로 있는 곳으로서 커피향기가 가득한 카페(café美소)와 커다란 리스가 걸려있는 독특한 꽃집(flower 美소), 그리고 그 안으로 나지막이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대중에게 예술의 문을 보다 쉽게 여닫을 수 있게 만들어진 “정美소”에서 따뜻한 사랑의 음악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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