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행을 위한 여행보다는 목적 있는 여행을 떠난다.
▶우포늪으로 출사
물론, 1박이 넘는 먼 출사 길은 단체로 계획을 세워 움직인다. 경남 창녕군에 있는 우포늪으로 출사를 다녀왔다는 한 회원은 “처음에는 늪이라고 해서 어쩐지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찍을만한 사진도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 보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고 우거진 늪의 모습이 마치 태곳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할 말을 잃기도 했었다.”고 말하며, 많은 회원들이 같이 가지 못 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포늪은 70만 평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가 있으며 수많은 물풀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장 최대의 규모로 생태계특별보호구역 및 국제적으로도 보존습지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가을과 겨울철에 가면 쇠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큰 기러기, 큰고니, 고방오리 등의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으며, 갈대와 물억새 등 우거진 숲의 아름다움도 함께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출사가 끝나고 나면 절대 생략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행사 뒤풀이가 빠질 수 없다.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젊은 남녀들이 단체로 어울려 떡볶이라도 먹으러 간다면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는 것을 귀띔 해 주지 않더라도 이미 눈치는 채고 있을 것이다.
사진도 찍고, 맛난 음식도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는 일석다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암남공원으로 출사
한편, 부산의 서구 암남공원으로 출사를 다녀와 동호회 게시판에 사진을 올려 사진솜씨를 마음껏 뽐낸 회원은 “이 같은 출사를 종종 다녀봤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그림이 나올지 미리 머릿속에서 연상 작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러다가 프로가 되는 건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걱정도 해 본다며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암남공원은 송도바다와 근접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그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누리지 못했었다.
이러했던 공원은 1996년 4월 5일에 개방되었으며 총 사업비 34억 원을 투자하여 전망대, 구름다리, 산책로, 광장 등의 기반시설과 주차장 267면을 갖추었고 야외공연무대를 건립하여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영화를 상영하여 부산의 명소로 가꾸어 나가고 있고, 울창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 보존된 기암괴석, 두도 앞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는 암남공원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암남공원은 각종 식물들이 자생하여 원시림을 연상하게 하는가 하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깍은 듯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더 없이 아름다운 자연미를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문화공원을 확충하여 문화와 생태 학습공간이 조화를 이룬 근린공원으로 단장하여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이 설치 되어 있으며, 일주도로의 개방으로 바다를 낀 드라이브 코스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항 앞바다(모지포)에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여기저기 각국에서 들어온 화물선과 상선들이 닻을 내리고 조용히 머무는 그림을 볼 수도 있다. 또한 밤이 되면 밤바다와 건너편 남포동, 자갈치 시장의 화려한 불빛과 그 불빛에 일렁이는 바닷물이 바라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 놓을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통도사 출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까닭에 대웅전에 불상이 없는 것이 특징인 통도사는 영축산 남쪽 산록에 자리한 대찰이다.
통도사라는 이름의 유래는 영축산이 부처님이 설법하던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고 하여 이같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곳을 통하여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모든 진리를 회통하여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여 통도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통도사에는 용혈암과 구룡지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통도사를 짓기 전에는 이 곳이 큰 연못이었는데, 이 연못 속에는 9마리의 용이 살고 있어 구룡지라 불렸다고 한다. 절을 창건하고자 할 당시 이 연못에 살고 있던 9마리의 용은 창건을 방해 하였다는 얘기가 있다. 자장율사가 용들을 설득시켜 떠날 것을 청했으나, 용들은 그러한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율사가 종이에 “火”를 쓰고 주문을 외어 연못에 넣으니 물이 들끓어 올라 9마리 중 3마리의 용이 죽게 되었다. 율사는 죽은 3마리의 용을 던져버렸는데, 바위에 부딪혀 용의 피가 묻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 피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위가 바로 용혈암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마리 용은 통도사의 남서쪽에 있는 산 너머 골짜기로 달아났기 때문에 그곳을 오룡곡이라 부르고, 나머지 한 마리는 눈이 멀게 되어 율사에게 영원히 이 절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하고 머물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찍은 사진 속에는 조상의 혼과 슬기까지 담겨 있는 듯하여, 엄숙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
사진쟁이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한 곳인 을숙도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도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곳이 되었다. 영화 속 주인공 견우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영화의 그림을 상상하는 장면이 촬영 된 곳으로 유명하며, ‘엽기적인 그녀’ 이외에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을숙도에 자리한 폐공장에서 촬영되어졌으며, 영화 ‘친구’는 을숙도와 연결된 낙동강 하구둑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또한 SBS드라마 ‘피아노’도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하였다.
1966년부터 천연기념물 제 179호로 지정된 낙동강하구의 을숙도는 50여종, 10만여 마리의 철새들이 쉬어 가는 철새들의 낙원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이다. 1983년부터 시작된 낙동강 하구둑 공사 때문에 을숙도의 절반 가량인 갈대숲은 완전히 물속에 가라앉게 되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아직도 세계적인 희귀조 재두루미나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이 날아와 겨울을 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편, 낙동강 하구둑에서는 낙동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건너편 부산시내와 남해 바다도 한눈에 들어와 자연과 도시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한다거나, 다양한 조류들의 장관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낙동강으로 떠나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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