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사태 수산시장 '울상'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사태 수산시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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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바꾸어 들여와도 효과없어…
▲곳곳 수산물 시세 폭락이 눈에 띈다./출처: 노량진 수산시장 홈페이지(http://www.susansijang.co.kr/index/index.do)

수산시장 입구에는 '호객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로 폭격을 맞으면서 손님 한 사람이 아쉬운 상황이 되었다. 상인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말을 붙여보지만 행인 대부분은 눈길을 주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점 760여 곳은 대부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 이후 급격히 판매량이 줄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도미, 가리비, 생태 등은 대부분 거의 팔리지 않고 그대로다. 덩달아 전어, 광어, 농어 등 국내산 수산물도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상인 최모(66)씨는 "도미는 거의 일본산이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먹지 않는다"며 "도미를 아예 안 가져다 놓을 수도 없고 중국산이나 국산을 가져다 놓긴 하는데 계속 밑지는 장사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모(64)씨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하루에 3~4번씩 방사능 체크를 하는데도 손님들은 믿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산 수산물 중 하나가 생태다.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생태는 하루에 30~40 박스. 1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수요가 줄어든 탓에 가격도 주저앉았다. 박스당 9만~10만원을 상회하던 생태 가격은 최근 6만원대로 폭락했다.

최씨는 "오염수사태 전에는 일본산 도미가 하루에 2~3마리, 한 달에 30마리 정도 팔렸는데 이제는 한 달에 5마리 팔기도 힘들다"며 "덩달아 우럭, 광어, 민어 등 국산 매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최근 국내 언론이 수산물에 대한 위기감을 조장한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차모(58)씨는 "방송에서 자꾸 생선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하니까 손님들이 더 오지 않는 것 같다"며 "손님들이 일본산이 아니라고 해도 믿질 않아 판매가 힘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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