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 파문에 따라 보수가 결집한 것으로 시사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382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64.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5.9%p나 상승한 것으로, 여연은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 사태가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과 검찰 등은 여연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8일 내란음모 혐의 관련자들에 대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과 다자 또는 양자 외교를 가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외교성과를 가지고 귀국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여론은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곧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이석기 파문’과 ‘박근혜 정상외교’는 명절 민심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추이가 추석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여연 조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미래 국정운영 긍정적 기대’가 60.0%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주 대비 4.8%p 상승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4.6%p 상승해 44.6%를 기록했다. 이석기 의원 사태가 보수의 결집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국정원 개혁’이라는 키워드와 이석기 의원 선긋기 등으로 명절 민심을 파고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장외투쟁-노숙투쟁을 벌일 만큼 중요하고 파괴력도 있는 이슈임에 분명하지만, 여론은 이미 여기서 관심이 떠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크게 동반 상승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였다. 민주당은 지난 주 18.3%였고, 이번 조사에서도 18.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