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제17호 태풍 '도라지'가 일본에 상륙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소멸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일본 가고시마 동북동쪽 약 290㎞ 부근 육상에 머무르고 있던 태풍 도라지가 4일 오전 9시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에서는 당초 도라지가 북동진과 북진 등을 거듭해 대한해협 쪽으로 이동하며 4~6일 제주도 남쪽 해상과 남해안 먼 바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3일 오후부터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치우치며 일본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이로써 태풍 '도라지'는 우리나라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 채로 소멸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상하층의 풍속차가 특별히 크지 않은 저위도 지역에서 해수면의 열을 받아 연직적으로 발달한다"며 "도라지가 최근 6시간 시속 54㎞로 빠르게 이동하며 상층에는 북풍, 서풍이 강하게 불고 하층에는 풍속이 세지 않은 중위도 지역에 진입하면서 연직적인 구조가 무너져 빠르게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면서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길은 열렸었지만 북서쪽에 있는 대륙 고기압이 조금씩 발달하면서 태풍을 일본 쪽으로 밀어냈다"며 "도라지는 기압계 경향이 워낙 들쑥날쑥해 유동성이 커 진로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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