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가 김장학 은행장의 취임식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4일예정되어 있던 김 은행장의 취임식은 노조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광주은행은 4일 조선대 중앙도서관 7층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그룹 행장추천위원에 후보로 확정한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광주은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광주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김 후보의 은행장 선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주장하며 김 후보의 은행장 취임식 등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2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해 목소리를 냈는데도 요구가 묵살되자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광주은행과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최고경영자 선임에 대해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면서 "김 후보가 광주은행 건물로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은행장의 신임 행장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은행 본점 3층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노조원 40여명이 광주은행 입구를 막고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경비원들 사이에 심한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계란과 밀가루가 무작위로 투척돼 정문 입구는 아수라장이 됐다.
김 은행장은 5분여 만에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광주은행이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장학 은행장 내정자를 은행장으로 최종 확정한 가운데,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신임 은행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거듭 출근저지 등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