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넘게 한강에 방치됐던 ‘세빛둥둥섬’이 대략 내년 초 정상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빛둥둥섬은 지난 2011년 5월 '디자인 서울'을 내세운 오세훈 전 시장이 총사업비 1390억원을 투입해 건설했다. 당시 서울시는 세빛둥둥섬이 '한강 르네상스'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사업자 선정을 못 해 개장이 늦어졌고, 박원순 시장 임기 개시 후 특별감사 결과 규정 위반, 특혜 등 각종 절차적 사안들이 불거지면서 한강의 고민거리가 됐다.
서울시는 4일 "시행사인 플로섬과 세빛둥둥섬 정상화에 대한 입장차를 상당히 좁혀 다음 주 중으로 합의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현재 논의대로라면 내년 초에는 부분 개장, 내년 중반 이후에는 3개 섬 전면 개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플로섬은 세빛둥둥섬 무상 사용 기간을 놓고 협의했으나 의견차가 분분해 타협을 보지 못했다. 플로섬 측은 “세빛둥둥섬을 30년 무상사용, 후에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요구왔지만, 서울시 측에서는 “선기부채납과 함께 무상 사용기간도 20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최근, 서울시가 선기부채납을 철회함과 동시에 무상 사용기간 20년, 나머지 10년은 유상으로 임대하는 절충안으로 타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플로섬 관계자가 "절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에 이에 대한 빠른 진행이 기대되고 있다.
정상화 이후 세빛둥둥섬은 ‘쇼핑몰·컨벤션센터·레저시설·레스토랑·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섬 관계자는 "구체적인 업종은 사업자를 모집·선정해봐야 알 수 있다"며, "점포가 입점하면 5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빛둥둥섬은 한강 한복판에 떠 있는 '인공섬'이라는 독특한 입지와 유리로 감싼 아름다운 외관 때문에 사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시와 플로섬의 대립된 의견으로 정식 개장이 늦어지면서 4년 넘게 방치돼 왔다. 플로섬 관계자는 "오랫동안 서울시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정적으로 인식됐을 뿐이지, 대기업 등의 이용 문의는 예전부터 많았다"며 "운영방안이 타결되면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미 완공해 놓은 건물을 방치하는 건 세금 낭비라는 여론이 높아지자 서울시와 플로섬이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빛둥둥섬을 마냥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 양측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