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김승환 동성 부부, 한 시민 난입 불구하고 무사히 결혼
김조광수·김승환 동성 부부, 한 시민 난입 불구하고 무사히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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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난입해 인분과 된장 섞은 오물 뿌려… 김 감독 "동요하지 말아 달라"
▲ '당연한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김승환 동성 부부 / 출처: 공식 사이트

김조광수 감독(48)과 배우 겸 영화제작사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29)가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국내 최초 동성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 서약 후 대학생 지지단 대표 2인이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려 할 때, 한 남성이 무대에 난입해 가방에 들어있던 오물을 뿌리며 식을 방해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물을 투척한 이 남성은 "내 인분과 된장을 섞어 직접 먹어보고 가져왔다. 인분과 된장을 섞은 게 바로 동성애다. 성경을 봐라. 내 말이 거짓인가. 난 교회에서도 쫓겨났다"고 소리쳤다.

주최 측은 이 시민을 제지했고, 김조광수 감독은 하객을 향해 "동요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정말 괜찮다. 제발 동요하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잠시 장내를 정리한 뒤 결혼식은 무사히 치러졌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일부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행사 준비를 방해하기도 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개 결혼식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은 변영주·김태용·이해영 세 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이외에 봉준호 감독, 류승완 감독, 임순례 감독, 연우진, 예지원, 소유진, 김꽃비, 민주당 진선미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결혼식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축사를 비롯해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결혼식 축의금으로 ‘신나는 센터’를 건립해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근거로 동성결혼 및 다양한 결합에 의한 가족 구성권을 쟁취하는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 대표는 2004년 게이 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로 인연을 시작해 웨딩마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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