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러시아 철강사 아무르메탈(Amurmetal)을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러시아 하바로스크주에서 아무르메탈의 지분 100%를 보유한 러시아 국책은행 대외경제개발은행(VEB)과 아무르메탈의 경영을 위탁하는 상호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1개월 내에 프로젝트 범위, 규모 등을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아무르메탈에 생산·판매·기술을 총괄하는 인력을 파견해 제철소를 운영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우선 24개월동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단기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정상 운영에 성공하면 독자생존을 위한 5년간의 장기프로그램을 연장 수행할 예정이다.
아무르메탈은 극동지역인 하바로브스크주(Khabarovsk)의 유일한 제철소로 1942년 준공돼 연산 21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악화로 2010년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이 지분 100%를 인수해 관리하고 있으며, 높은 생산원가와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은 제철소 운영·경영이나 노하우가 없어 글로벌 철강사들 대상으로 위탁운영 적임 기업을 물색하다 포스코에 위탁경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아무르메탈과의 협약을 계기로 '운영노하우' 수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포스코는 극동지역에서의 한-러 협력을 기반으로 포스코가 현재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시베리아 광산개발, 항만, 도로 등 사회인프라 개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주거단지 개발의 프로젝트들도 한층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협약식에 참석한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의 축적된 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아무르메탈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단기 정상화를 넘어 설비 재조정 등을 통해 독자생존이 가능한 강한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