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9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장소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이산 가족의 생사확인을 전면화하고 서신교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외의에서 모두발언 중 “남북 모두 로또확률보다 더 어렵게 상봉당사자로 선정된 남북 이산가족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아는가”라며 “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상봉한 가족 간이라도 서신교환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우 의원은 “지난 5일 이후 이산가족상봉 협의가 끊겼다. 남북 모두 한가한가”라며 “남측의 입장대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에서 하든지, 아니면 북이 요구한 두 곳을 서둘러 시설점검을 하고 진행해도 된다. 그런데 이 문제를 끝으로 어떤 협의나 진전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린다”며 숙소 문제를 재는 남북 모두를 질타했다.
이어 “지난 2010년 10월 말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 때 저희 어머니는 60년 동안 생사조차 몰랐던 북에 있는 딸을 만났다”고 말하며 “금강산에서 난생 처음 누님을 만났다. 그때 만날 때는 애간장이 끓는 듯한 반가움이었고 헤어질때는 생이별의 참혹함이 있었다”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이산가족등록자 12만 8,842명 중 생존자는 7만 2,882명이고 이미 5만 5,960명이 세상을 떠났다. 등록생존자 중 90세 이상 생존자는 6,763명이다”며 “이분들을 포함해서 전체 등록자 중 최종 상봉자 100명 속할 확률은 불과 0.14%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협상 당국을 향해 상봉규정의 상봉자수를 늘릴 것을 부탁하며 “신청한 쪽은 신청자 한 사람만 상봉할 수 있게 돼서 신청한 쪽의 다른 가족은 상봉장에 갈 수가 없다”며 “이런 규정 때문에 저희 94세 작은 누님은 상봉장에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만나는 분들부터 그 가족 중에 상봉자 한 사람 말고 다른 가족이 있으면 만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2만 8,842명 중의 한 사람의 아들로서 진심으로 호소 드린다”며 “대립을 위한 대립을 중단하고 이산가족들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생각해서 상봉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님 상봉 때도 100가족 중 부모자식 간 만남은 두 가족”이었다며 “이산가족 1세대는 거의 끝난 상태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