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복원 이미지로 전환 후 국민적 지지도 급부상
차기 대권주자로 이명박, 현 서울 시장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모습은 이미 새삼스러울 정도이다. 이러한 와중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서울시장에 대해 ‘차기 지도자상’이라고 공개적으로 호평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오르고 있는 이 시장의 지지율에 대해 “이명박 시장의 이미지가 그동안 건서르 환경파괴였으나 이번 청계천 복원으로 환경복원 이미지로 바뀌면서 국민 지지도가 크게 오르고 있”라고 자체 분석까지 했다.
과연 이 시장이 청계천을 다시 살려낸 것처럼 차기 대선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까? 이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불도저같이 밀어 붙이는 추진력을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친다. 대권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잇는 ‘야당 2인자’로 곧잘 거론된다. 최근에는 박 대표를 누르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나라당 하면 박근혜로만 기억하고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바로 그 위에는 부동의 1위 고건 전 국무총리가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여론조사에서 또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실정치의 기반이 전무했던 고 전 총리의 인기는 단지 ‘숫자놀음’에 불과하고, 한나라당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지지율에서 거의 2배를 넘는 수준으로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단 한나라당 소속 대권주자가 유리한 셈.
여당지지자들도 인정하는 이 시장의 최대치적은 청계천복원사업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버스전용차선도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으며 드라마 ‘영웅시대’ 이후 치솟은 개인적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시장이 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국민이 인정하는 차기 대통령감 1위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기업 CEO(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이 경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우리국민의 정서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명박 대세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 지지도가 상승세에 있지만 ‘한나라당 2인자’라는 꼬리표”
사실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 이같은 호감과 지지도는 있긴 하지만 여전히 박 대표를 뒤따르는 ‘2인자’이며 어떻게 보면 ‘대세론’을 두려워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대권을 위한 한나라당의 경선은 이 시장의 대선행보에 있어 가장 실질적인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든든한 재력’도 단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많다. 186억원이 넘는 이 시장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이 시장에게는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모든 재산이 깨끗한 재산들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고무줄 재산신고’ 등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시장은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1차 신고액(62억 3000만원)과 2차 신고액(278억원대 이상)의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고 2002년 국민건강보험료 월 2만여원 정도만 납부해 논란도 있었고 이 시장이 ‘금융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적 있어 180여억원에 이르는 그의 재산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불도저’같은 이미지 역시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보일 수 있어
이 시장의 ‘불도저’ 이미지도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한 연구팀의 결과에 의하면 “(이 시장은) ‘건설업체 현장소장’ 같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돼 그만큼 불편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이 시장에게 비우호적인 응답자들은 이 시장과 유사한 인물로 정주영 전 현대 회장과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를 꼽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시장의 ‘독단적 성격’도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로 꼽혔다.
서울 시민 66%가 이 시장의 ‘의견수렴 능력’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작년 경실련 여론조사와 서울시 강승규 홍보기획관이 지난 3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이래서 안됩니다’ ‘저래서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부하를 가장 싫어한다”고 말한 것이 그에 대한 실례로 지적됐다. 자신은 ‘거친 말’을 즐겨하지만 부하의 직언은 수용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독단적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은 또한 말실수도 자주 하는 편이다. 이 시장의 가장 치명적인 말실수는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이다.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장로’의 직함과 서울시 고유마크가 선명했던 봉헌사를 통해 졸지에 안티세력을 양산했던 셈이다. 이 시장이 독실한 크리스천인 것은 사실이다.
현재 모 교회의 장로로 활동 중이며 장로성가단을 창단해 단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시장이 단순히 타 종교인으로부터 배척될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른 판단이다. YS도 장로였다. 누구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은 이 사건 직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조계종의 법장 스님과의 전화통화에서 유감을 표했고, 이번에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각 종교계지도자들을 초청했다.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으로 불교계가 불참하기는 했지만 평소 법장 스님 등과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조건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이 시장은 또 유명인들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종종 물의를 빚곤 한다. 최근에 방한한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나 비너스 윌리엄스와도 사진을 찍었다. 특히 히딩크 감독과의 사진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초래했고, 5·18묘지에서의 파안대소도 구설수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까지 밝히고 나서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1996년 총선 법정 선거비 초과, 2002년 홍보유인물 불법 배포 등 선거법 위반 논란 ▲호남·충청권 취약한 점 ▲‘서울시 봉헌’ 덕에 얻은 강력한 안티 ▲부족해 보이는 문화 마인드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사진’ ▲병역 면제 경력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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