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관리 정보도 교환하고, 여행도 다니고 일석다조의 동호회
■낭만적인 남자 신용은 씨
오프로드 장소야 따로 정해 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정말 오지마을을 탐사하며 목숨 걸고 하는 여행보다는 안전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탱크장’을 많이 찾는다. 물론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출입 관계에 대해서는 신경을 써야하겠지만, 출입이 통제된다 하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탱크장까지 가는 길만도 드라이브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을테니까 말이다.
아직까지 신혼의 깨가 쏟아지는 오프로드 마니아 신용은(33. 남)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아내와 함께 탱크장 등 가까운 오프로드 장소를 찾는다고 한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94년식 4륜 차량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신씨는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주변 사람들이 “미쳤냐”라고까지 할 정도로 마니아 중의 마니아라고 자부했다. 오프로드 경력이 이제 3년쯤 되어간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아버지 몰래 슬금슬금 차를 배워왔다고 하며 이 차 저 차에 관심을 보이던 중 4륜 차량을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책 없이 돌아가는 핸들과 편제동에 가까운 브레이크, 변속구간이 무척이나 짧고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시속 120km가 나올까 말까한 특성으로 너무나 기막혀 했지만, 조금씩 매력을 느끼게 되어 지금은 이만큼 애지중지 하는 보물도 없다고 하며 슬쩍 아내의 눈치를 살피기도 했다.
“처음 이 차를 대했을 때는 한 1년 정도 산에 가서 신나게 즐기다가 버리고, 다른 차 한 대 더 사도 괜찮겠다 싶어 무척이나 밟고 다녔어요”라고 말하는 신씨는 그렇지만 지금은 워낙에 애정을 쏟아 부어 80~90km만 넘게 달려도 자신의 살이 타 들어가는 것처럼 한 몸이 되어 버린 것 같다고 하며 웃음 지었다.
가끔씩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사랑스런 아내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냐”고 물어오면 슬쩍이 4륜차 500대보다 더 사랑한다고 귀여운 애교(?)를 떨어보이기도 하는 신씨는 이젠 술과 같고, 아편과 같으며, 담배 같이 자신의 손을 떠나면 찾게 되고, 끊으려고 하기에는 좀처럼 힘이 드는 마력을 지닌 차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언젠가는 아내보다도 차가 더 좋아질 날이 분명히 있지 않겠느냐며 또 한번 웃음 지었다.
지난달에도 이토록 사랑하는 아내와 4륜 자동차와 함께 주말을 틈타 경기도에 있는 한 오프로드 장소에 다녀왔다고 한 신씨는, 밤도 잘 익고, 갈대도 한창인 가을날 오프로드의 낭만을 전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영화 전지현과 장혁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본 사람들이라면, 두 주인공이 드넓고 푸른 초원길의 오프로드를 4륜자동차를 타고 시원스럽게 달리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난 바람이 될거야”라고 외치는 장혁을 바라보는 전지현.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대관령의 삼양목장이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지만,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는 장소이다. 이곳 삼양 목장은 목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축사가 있는 1단지가 나오고, 1단지의 정상에는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어 탁 트인 동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왼쪽으로는 오프로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2단지가 나온다. 울퉁불퉁 길은 험해도 언듯언듯 지나가는 대관령 목장 풍광은 무척이나 잔잔해보여 가슴 속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기분.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오프로드 코스가 아닐 수 없다.
■대관령 삼양목장 가는 길
대중교통 - 서울고속터미널 - 횡계 시외버스 이용, 횡계에서 택시 이용
- 자가 운전시 - 영동고속도로 - 횡계 IC -횡계리 - 삼양대관령 목장 (약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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