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도는 삶의 일부이자 동반자다.
호화도는 삶의 일부이자 동반자다.
  • 민경범
  • 승인 2005.10.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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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기상이 살아 숨쉬는 작품활동 전개
개성강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호화도에만 정열 바쳐 세계 대부분의 모든 나라는 동물에 대한 저마다의 상징적인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재물을 상징한 물고기 그림을, 일본은 복을 부른다는 고양이 장식품을 하나쯤은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호랑이가 아닌가 싶다. 호랑이가 신통력을 지닌 영물로 사람이나 짐승으로 변신 하면서 미래를 내다볼 줄 알고, 의를 지키고 약자와 효자, 의인을 도우며 부정함을 멀리하는 신비스런 동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호랑이의 나라’로 불려지기도 했다. 인류의 대제전인 88서울 올림픽에서 ‘호돌이’가 한국을 대표했던 것처럼 호랑이의 기상을 우리민족에 비유했던 것이다. 호랑이는 우리민족의 삶 곳곳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산군자, 산령, 산신령, 산중영웅으로 불리는 백수의 왕으로 말이다. 흔히 호랑이는 재앙을 몰고 오는 포악한 맹수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예의바른 동물로 대접받기도 해 우리 조상들은 이런 호랑이를 좋으면서 싫고, 무서우면서 우러러보았다. 때문에 우리민족은 호랑이에 대한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역사적 상징성, 와당 도자기, 민화와 산신도에 나타난 질박함과 종교적 기원 등으로 호랑이가 그려진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며 복을 기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직 호화도(호랑이 그림)에 신념의 의지를 불태우며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현대감각에 접목, 독특한 화풍으로 작품세계관을 열어가고 있는 동양화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호화도로 7번의 대상 영예안아 ‘호화도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고단위적인 집중력과 표현력이 중요하다’며 단 한부분이라도 세밀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단필로서 작품활동에 매진한다는 남현 양한식 화백. 외조부와 조부에 이어 예술적 기능을 타고난 전남 영광출신의 양한식 화백은 국내의 많은 화백들 가운데 호화도 만큼은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는 중견작가다. 양화백은 호화도만으로 25세 때 처음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전국대회, 일본에 이르기까지 한두 번도 아닌 7번씩이나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선몽을 통한 작품활동 양화백은 호화도 따른 작품활동에 남다른 면이 있다. 대부분의 화백들이 그러하듯이 작품 모델에 대한 스케치가 쉽지 않아 상상력과 저마다의 화풍을 살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지만 양화백은 꿈을 통한 선몽으로 이루어진 작품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양화백은 잠을 잘 때면 언제나 머리맡에 스케치북을 놓고잔다. 꿈을 꾸고 난 뒤 바로 스케치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뒤의 스케치는 꿈속의 선명한 호랑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꿈속에서의 호피색채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메모가 필수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양화백은 한달에 몇 번씩 호랑이와 관련한 꿈을 꾼다고 한다. ‘호랑이는 가정에 복을 불러들이기도 하지만 액운을 물리치기도 한다’ 따라서 호랑이를 멀리 하기보다는 가까이하여 자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길잡이가 되는 감성적 동물은 호랑이가 최고라며 호랑이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며 작품활동에 매진한다는 양한식 화백. 양화백의 작품활동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 호랑이의 특성상 밤에 활동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온 세상이 고요함으로 물결 칠 때만이 고도의 작품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양화백의 호화도는 세상을 삼켜버릴 듯한 우렁한 포음과 함께 살아 숨쉬는 모습으로 당장이라도 뛰어나올 듯한 용맹한 기상을 갖추고 있어 많은 작가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화백이기도 하다. 도자기와 나전칠기에 장인이 있듯이 호랑이 작품에 있어 장인을 꼽는다면 당연히 양 화백 일 것이다. 호화도의 작품성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딱 벌린 입과 털의 색과 흐름이다. 그래서 양화백·은 호랑이의 모습 하나하나에 대한 표현은 보다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함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호화도로 도둑을 물리쳐 양화백의 작품성을 인정할만한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그중 어떤 사람에게 호화도를 주었는데 그 집 딸이 그림을 보고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 설듯한 기상에 너무 놀라 기절했다는 것과, 어떤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호랑이가 계속해서 자신을 향해 처다보자 이에 놀라 훔친 물건들을 그대로 놓고가서 도둑을 막았다고 한다. 이야기가 담긴 호화도 재현에 매진 양화백은 그동안 여러 전시회를 통해 ‘더불어 가는 삶’을 지향하는 자신의 인생활주로에 불우한 이웃을 위한 ‘생명의 빛’이 되어주기도 했다. 심장병어린이, 교도소 제소자를 돕기 위한 작품전이 그것이다. 평소 이웃을 사랑하며 측은지심한 성격의 소유자이기에 가능했던 양화백은 호화도 뿐만아니라 말과 독수리 그리 고 용을 그리기도해 동물화가로서도 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적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몇 달에 걸쳐서 완성되는 하나의 호화도이지만 양화백은 단순한 그림이기에 앞서 자신의 청량한 기운을 불어넣은 한국적인 호화도에 신념을 바치고 있다. 개인전 3회와 국,내외 초대전 150여회를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양화백은 그동안 호랑이가 용맹한 기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섰다면 앞으로 호랑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포근한 감으로 좀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털과 털사이가 공기가 통한다는 사실적 느낌으로 이야기가 담긴 호화도를 재현하고 싶다는 야망을 품고있다. 한편 양한식 화백은 현재 대한민국신미술대전과 사)대한민국 전통미술전 심사위원 겸 홍보위원장으로 꾸준한 작품활동과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불멸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경범 기자 spaper@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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